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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전도사] 파크골프 전국구 홍보대사 김정균 배우

NBS ‘18홀의 승부사’로 저변확대 일등공신
연기‧연출‧예능에서 다재다능 종횡무진 활약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파크골프로 행복하세요”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김정균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얼굴이 알려진 파크골프 전국구 홍보대사다. 2023년 1월에 첫 방송을 탄 NBS한국농업방송의 ‘18홀의 승부사’에 출연해 파크골프의 재미와 건강효과를 전국에 전파했다. 이 방송은 김정균 배우가 트로트계의 비타민 서인아 가수와 만능 엔터테이너 오정태 개그맨과 함께 진행한 국내 최초의 파크골프 예능 프로그램이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전국 농민들과 실력을 겨루며 짜릿한 승부와 훈훈한 웃음을 주며 파크골프 저변확대에 기폭제가 됐다. 파크골프는 삶의 즐거움이자 에너지라는 김정균 배우를 세밑에 만났다.

 

 

이름은 모를 수 있어도 얼굴을 모르긴 어려운 배우가 있다. 배우로 묶어 두기엔 다방면에 재주가 많고, 얼굴을 바꿔가며 즐거움을 주는 만능 방송인이 있다. 코믹 캐릭터에 특화된 배우인가 싶더니 장애인 연기의 정점을 보여준다. 스튜디오 예능에서는 순발력 넘치는 재치로 웃음을 주고, 필드에서 펼쳐지는 스포츠 예능 프로에서는 압도적인 운동 실력을 과시한다. 그가 파크골프 전도사이자 전국구 홍보대사인 김정균 배우다. 김 배우는 어떤 인연으로 파크골프 전도사가 되었을까.

 

“NBS의 ‘자전거 기행-발길이 머무는 곳에’를 오래 진행했어요. 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농촌 마을을 찾아 사람들의 소소한 삶과 구석구석의 지역 명소, 특산물을 소개하는 간판 프로그램입니다. 22년 NBS에서 ‘18홀의 승부사’를 기획하며 제작진이 절 진행자로 낙점했습니다. 농촌을 찾아 농민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생활체육인 파크골프로 경기를 벌이는 프로그램이거든요. 자전거 기행을 진행해 농촌의 정서와 농민들의 성정을 잘 아는 데다가 골프 실력도 상당하니 제게 맡긴 겁니다.”

 

18홀의 승부사는 2022년 12월에 경기도 연천파크골프장에서 촬영해 ’23년 1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에 첫 방송을 탔다. 이후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농민들을 TV 브라운관 앞에 앉히며 인기를 끌었다. 연천파크골프장은 임진강 변에 조성해 수려한 자연경관이 매력적인 36홀 규모의 명품 구장이다. 김 배우는 2년 전 당시 경기와 촬영 상황을 어제 일처럼 또렷이 기억했다.

 

 

“연천파크골프장은 마침 농한기라 농민들은 물론이고 서울에서 원정 라운드를 즐기러 찾아온 동호인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우리 팀인 서인아 가수와 오정태 개그맨은 연예인 골프 동호인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고수들입니다. 농민팀의 전력도 막강했습니다. 특히 우리에게 레슨 해주신 박경자 농민님은 그해 ‘연천군의회 의장배 파크골프대회’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실력파였어요. 함께 짝을 이룬 이경희 연천군 이장협의회 회장님과 심재경 ‘오토바이 할아버지’님의 실력도 대단했습니다. 승부는 승부인지라 우리 팀도 농민팀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실력 발휘했습니다. 농민팀이 이기면 소정의 상금을 주고, 우리가 이기면 연천군 특산물을 받는 거였어요. 그래서 누가 이겼냐고요? 재방송 보세요.”

 

김 배우는 그날 기온이 영하 12℃로 한파였다고 기억했다. 한파에도 연천파크골프장을 가득 메운 동호인들의 열정을 보고 파크골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경기는 한 타 한 타에 집중하면서도 시종 농담과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심재경 오토바이 할아버지가 농사에 크게 실패한 후 우울증을 겪다 파크골프를 치며 말끔하게 털어냈다는 사연도 들었다. 김 배우는 방송에서 만난 농민들을 통해 파크골프가 시니어들에 건강과 즐거움을 주는 명약이란 것을 확인하게 됐다. 김 배우가 18홀의 승부사에 유난히 애착을 갖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호중 NBS PD는 이렇게 말했다.

 

“18홀의 승부사를 통해 파크골프를 하는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면 참 좋겠습니다. 지역의 농특산물과 명소를 소개하니 농촌 관광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우리 농민들이 방송을 보고 활짝 웃음꽃을 피우는 예능이면 좋겠습니다.”

 

김 배우는 지난해 5월 농민신문사가 주최·주관한 ‘제1회 농촌사랑 파크골프대회’ 단체전에 참가했다. 서인아 가수, 오정태 개그맨과 돌아가며 예선전부터 출전해 대회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 김 배우는 단체전에서 연신 버디를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나 간발의 차로 결선엔 오르지 못했다. 김 배우는 결승전에서 축하공연을 하는 등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김정균 배우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연기자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대한민국 연예인 배출의 산실인 서울예술대학 85학번이다. 90년대를 주름잡은 원탑 김건모, 박미경 가수와 개그 전성시대를 이끈 배동성, 표인봉, 전창걸 등이 그의 85학번 동기들이다. 그는 연기자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KBS 공채 14기 탤런트이다. K-시네마 열풍의 주역으로 헐리우드에도 진출한 이병헌을 비롯해 손현주, 김호진, 배도환 배우 등이 그의 동기들이다. 스펙에 비해 현재 김정균 배우의 이름값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는 사람 좋고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벌써 연기자로 33년 차네요. 크든 작든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했어요. 드라마든 영화든 하나의 사회이자 세계이니 별도 있고 은하수도 있는 거죠. 은하수가 없으면 별이 제대로 빛나지 못 하잖아요. 출연하는 모든 분이 다 작품에 필요하고 중요한 배역인 거죠. 제 역할의 비중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와 평가에 더 신경이 쓰입니다. 앞으로도 비중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배역의 완성도를 높이며 행복하게 연기할 생각입니다. 영화는 10여 편 넘게 찍었어요.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의 뇌성마비 장애인 아버지로 출연한 2017년 작품 ‘지렁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처우 개선을 곱씹어 본 계기였고, 그 역을 위해 어금니를 뺐을 정도로 열정을 다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아버지의 사랑을 일깨워 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김 배우를 인정하지 않았다. 연예인을 광대, 딴따라로 부르며 편견을 가졌고, 김 배우가 대학에 진학한 이후 부자 관계가 몹시 서걱거렸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야 깊은 부정을 알게 됐다. 지렁이를 찍던 어느 날, 아버지의 책장에 빼곡하게 들어찬 VHS 테이프를 보게 됐다. 무심코 꺼내 확인해 보니, 웬걸. 아들이 출연한 드라마, 영화, 방송을 다 녹화한 것이었다. 얼마나 자주 재생했는지 모든 테이프가 심하게 늘어진 상태였다.

 

“제가 자랑스러운 자식은 아닐 수 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받은 아들임은 분명합니다. 방송에서 파크골프를 치며 만난 어르신들이 부모님처럼 애틋한 연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제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제 생명의 은인 아내 정민경 님(KBS 14기 탤런트)에게도 더 사랑을 주는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지요.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과 언제나 살가운 파크골프 동호인께도 큰절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파크골프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