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강원도 화천군이 국내 최초로 개최한 ‘2025 화천군 암 극복 건강 전국 파크골프대회’가 7월 30일 막을 내렸다. 전국의 암 병력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건강 회복과 화합을 다진 이번 대회는 7월 8일부터 예선전을 시작해 29~30일 결선에서 최종 승부를 가렸다. 감동적이며 숨 막히는 접전 끝에 남자부는 부산 이한흥, 여자부에서는 서울의 조경희 선수가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국에서 1,3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남녀 각 우승상금 1,000만 원을 비롯해 총상금이 9,140만 원에 달했다. 예선은 7월 8일, 15일, 22일 세 차례로 나누어 산천어 파크골프장 제1·2구장 등에서 진행됐다. 예선 첫 라운드에서는 강원·경기·서울권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고, 2차 라운드에서는 충청·호남권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 3차 라운드에서는 영남권 강자들이 합류해 결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예선에서는 상위권 선수들의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29일과 30일 양일간 진행된 결선에서는 마지막 홀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남자부에서는 부산의 이한웅과 박종식 선수가 모두 238타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으나 최종 우승은 동타 규정인 백카운터 방식에 의해 이한웅 선수에게 돌아갔다. 충남의 홍종화, 대전의 김기석 선수가 나란히 248타로 공동 3위, 경기의 이중길 선수가 249타로 5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서울의 조경희 선수가 예선에서부터 이어진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결선에서도 유지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의 윤정숙 선수가 266타로 2위를 차지했으며, 강원의 이규화(269타), 윤영애(270타), 경북의 안정순(271타) 선수가 차례로 상위권을 이었다.
이번 대회 상금은 남·여 각각 1위 1명에게 1,000만 원, 2위 1명에게 500만 원, 3위 2명에게 300만 원, 4위 3명에게 200만 원, 5위 4명에게 100만 원, 6위 5명에게 70만 원, 7위 6명에게 50만 원, 8위 7명에게 40만 원, 9위 8명에게 30만 원이 수여됐다. 이밖에 이벤트상으로 남녀 각각 40위 40만 원, 60위 60만 원, 100위 100만 원, 120위 6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한웅 선수는 “날씨는 더웠지만 즐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피곤한 줄 몰랐다. 화천의 시원한 강바람과 아름다운 파크골프장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조경희 선수도 “파크골프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화천에서 열리는 다른 대회에도 다시 출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화천군이 ‘파크골프의 수도’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의미 있는 스포츠 이벤트였다. 화천군은 산천어 파크골프장을 비롯해 사내 파크골프장, 하남 파크골프장 등 연중 전국 대회와 각종 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화천군은 전국에서 모인 선수와 가족, 갤러리를 맞이하며 경기장 시설, 편의 시설, 관광 등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했다.
화천군은 파크골프 인프라 확대와 전국적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공인구장을 포함한 다수의 코스를 운영하며 매년 수천 명의 파크골프 동호인과 선수들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암 극복 건강 전국 파크골프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경기뿐 아니라 화천의 자연경관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치유와 관광이 결합된 스포츠 도시’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암 병력자들의 건강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며 “화천군이 앞으로도 치유형 파크골프 대회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와 프로그램 확대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부 순위
1위 이한웅(부산)
2위 박종식(부산)
3위 홍종화(충남), 대전 김기석
4위 이중길(경기), 변동철(충남), 박용철(전북)
5위 배종국(경북), 김승녕(광주), 유항식(충북), 조경래(세종)
여자부 순위
1위 조경희(서울)
2위 윤정숙(경기)
3위 이규학(강원), 윤영애(강원)
4위 안정순(경북), 남궁희순(강원), 윤미영(경북)
5위 이경호(경기), 박민화(인천), 5위 장지윤(강원), 윤현옥(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