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앞둔 남성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다 보면, 공감도 하고 반성도 하게 된다. 강의를 듣는 분에게 어떨 때 아내에게 가장 섭섭한지 물었다.
“술 마시고 외박해 너무나 미안해서 살금살금 들어가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있는데, 여보 지금 나가요?” 하고 물을 때입니다. 아예 관심이 없다는 거죠. 그러면서 오히려 자기에게 관심 없다고 이혼하자고 한답니다. 내가 들어가면 가족들이 나와 보지도 않는데 그나마 뛰어나오는 게 강아지라니까요.“
남편들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에게 잘 보여야 노후가 편안하다는 분도 있고, 아내의 친구들이 놀러 오면 방안에서 조용히 있느라 화장실도 못 가고 낭패였다는 분들도 있다.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가 많다. 퇴직 한 남자들은 딱히 갈 데가 없다. 남편이 집에 있으면서 아내의 잔소리만 늘어 간다고 한다. 남편이 식사 중에도 하도 쩝쩝거려 왜 그리 쩝쩝 소리를 내냐고 물었더니 원래 쩝쩝거렸다는 답이 돌아와, 내 마음이 변한 건가, 했다는 여성도 있었다.
60대 여자에게 가장 필요 없는 건 남편이라는 유머도 있지만, 남편들도 할 말이 많은 듯하다. 제발 병원에 가라, 내가 의사도 아닌데 자꾸 아프다고 하면 나보고 어쩌라고. 동창회 다녀오면 뭐가 그리 없는 게 많은지 입을 옷도 없다, 신발도 없다 짜증이다. 신발장, 옷장 열면 다 아내 거다, 라는 식이다.
보톡스? 당신 알아서 맞아라. 친구 예뻐졌다고 열 받지 말고 얼굴이든 엉덩이든 맞아라. 안 그래도 머리 아픈데 스트레스 주지 말아라. 나는 동창회 갔다 오면 조용히 누워 잔다.
아내여 외식 시켜주면 제발 사진 좀 찍지 마라. 그냥 음식이나 먹자. 행복한 포즈 취해라, 웃어라, 이런 요구 말라. 남편은 표정 연출하는 모델 아니다. 제발 사줄 때 맛있게 먹어라. 맛이 있네, 없네, MSG 타령도 그만해라. 집에서는 아무거나 잘 먹으면서. 남편들은 아내가 해준 반찬이 맛없어도 군소리 안 하고 30년 먹었다.
아내들이여 밥 잔뜩 먹고 ‘나 살쪘지?’ 묻지 마라. 안 쪘다면 관심 없다, 뱃살이 늘었다면 살찐 게 아니라 가스차서 그런 거라고. 무슨 배에 가스가 10년 이상 차 있냐? 남편은 아내의 몸에 달관했다.
아내들이여 잠자리할 때 무리한 기대 마라. 우리들 영화처럼 못 해준다. 걔들은 그렇게 하고 돈 받는다. 배로 가나 비행기로 가나 홍콩만 가면 되지 제발 가족끼리 너무 까다롭게 마라.
거의 공감하는 내용들이다. 그래도 나이 들면 자식보다 부부가 최고이니 우리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봅시다. 그래도 내가 제일 예쁘지? 이것이 우리 아내들의 착각일지라도 좀 예쁘다고 해주시라. 틈만 나면 활짝 웃으시라.
이왕이면
여섯 살 난 아이를 데리고 엄마가 전철을 탔다. 아이를 바라보고 있던 옆자리의 아줌마가 아이에게 맛있는 참외를 주었다. 아이는 인사도 없이 덥석 받았다. 엄마가 엄하게 묻고 아이가 진지하게 답했다.
“철수야, 어른이 과일을 주셨을 때 뭐라고 말해야 하지?”
“껍질도 벗겨 주세요.”
명답
아버지 : 이 녀석아! 너는 죽도 밥도 안 되고 뭐가 될래?
아들 : 누룽지요!
머리카락
아들 : 엄마, 아빠는 왜 머리카락이 그렇게 없어요?
엄마 : 그건, 아빠가 머리를 너무 많이 쓰기 때문이란다.
아들 : 그럼 엄마는 왜 그렇게 머리카락이 많은 거죠?
질문
네 살 준이가 엄마와 함께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는 꼬마들의 장난으로 몹시 시끄러웠다. 준이 엄마는 아들에게 공중도덕에 대해 가르칠 생각으로 물었다.
“준아, 엄마가 어떤 사람이 제일 싫다고 했지?”
잠시 생각을 하던 준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아빠요!”
박인옥
(사)한국교육협회 원장
경영학 박사
여성유머 강사 1호
공무원연금공단 여가설계 강사
기업, 단체 등 4,200여 회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