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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후원으로 석포 산골 교실에서 만든 영화, 국제 청소년 영화제 우수상 받았다

산골 교실에서 울린 ‘카메라 액션’… 석포 중학생들의 작은 도전
기획·연출·촬영까지 직접… ‘민낯의 미소’에 담긴 청소년의 진짜 시선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경북 봉화 석포면의 중학생들이 기획부터 연출, 출연, 촬영까지 직접 완성한 단편영화가 국제 청소년 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은 산골 교실에서 시작된 ‘청소년 문화 실험’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인구 감소와 교육 인프라 한계로 늘 소외돼 왔던 이 산골 마을에서, 뜻밖의 영화가 탄생했다. 석포중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영화 ‘민낯의 미소’가 지난 30일 열린 제16회 국제청소년평화·휴머니즘영상공모제(휴영제)에서 13~18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2010년 시작된 휴영제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시선을 통해 평화와 생명, 미래의 가치를 조명하는 국제 영상 공모전으로, 올해는 평화·휴머니즘, 환경·생명, 미래 등 세 개의 주제로 작품을 공모했다.

 

 

‘민낯의 미소’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후원한 ‘제1기 석포단편영화교실’에서 만들어졌다. 참여 학생 8명은 시나리오 기획부터 연출, 연기, 촬영, 편집까지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맡았다.
작품은 화장품을 소재로 외모보다 내면의 가치를 돌아보는 메시지를 담았다. 석포면의 산과 냇물, 마을 풍경이 자연스레 녹아들며 소박하지만 진솔한 영상미를 완성했다. 휴영제 조직위원회는 “청소년의 시선을 통해 동시대의 고민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제작 과정에는 영화 ‘저 산 너머’를 만든 이성호 리온픽쳐스 대표 등 현직 영화인들이 멘토로 참여해 촬영, 연기, 편집 등 실무 전반을 지도했다.
연출을 맡은 최은영 학생은 시상식에서 “무더운 여름에도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경험이 큰 자신감이 됐다”며 “이 작품을 통해 어떤 일이든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올해도 제2기 석포단편영화교실을 후원했다. 석포중학교 학생 10명이 참여한 2기 작품은 현재 후반 편집 작업을 마쳤으며, 마을 시사회와 함께 영풍 공식 유튜브 채널 ‘영풍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완성작은 국내외 단편영화제에도 출품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