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신홍관 기자 | 광양시가 시정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는 건강하게 태어나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며, 건전한 인격을 형성함은 물론 특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해 올바르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양육환경의 도시를 말한다.
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책 중 하나로 모든 아동이 집과 학교의 근거리에서 이용 가능한 공적 돌봄 시설 ‘광양아이키움센터’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학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향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자는 것이다.
광양형 아이 돌봄 공간인 광양아이키움센터는 맞벌이 가정 증가로 방과 후 혼자 있는 어린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봄과 놀이와 체험을 결합한 보편적·공적 아이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온종일·다함께돌봄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를 통합한 명칭이다.
주로 공공시설과 아파트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을 리모델링해 초등학생들에게 방과 후와 방학 중 공적 초등돌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광양아이키움센터는 평일 13~19시, 방학 중에는 오전 9시~18시 운영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휴원 기간에도 긴급돌봄을 시행하고 있다.
겨울방학 동안 가정 사정으로 집에 혼자 있는 사각지대 아이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광양아이키움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에게 ‘광양아이 키움밥상’을 제공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광양아이 키움밥상’은 2020년 포스코 1%나눔재단이 7천 5백만 원을 후원하고, 광양시니어클럽이 급식 조리부터 배달·수거까지 담당해 겨울방학 동안 광양아이키움센터 9개소 아동 250여 명에게 맛있는 밥상을 선물했다.
올해 3월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 80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돌봄공동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돌봄공동체는 코로나19로 인한 휴교·휴원 등으로 돌봄 공백이 생긴 가정의 자녀들을 위해 지역 주민과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구성해 긴급돌봄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하는 돌봄공동체는 △광양읍 오네뜨 행복마을학교 △매화 반딧불 △광영동 영어노리터 △중마동 잘노는 녀석들 등 4개소로, 사업에 드는 비용은 여성가족부의 국비 공모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돌봄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과 책 놀이, 푸드아트, 신체놀이, 친목 도모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방학 중 급식 지원, 부모들이 육아와 교육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지원하는 등 새로운 돌봄 방식을 발굴하고 접목해 가정의 자녀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돌봄 시설은 2018년 온종일돌봄 생태계구축 선도사업비 7억 원을 확보해 공적 돌봄 시설 확충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3개소, 2020년에는 5개소로 늘렸으며, 현재는 광양읍 청소년문화의집과 송보7차 아파트, 덕례수시아 아파트 등 1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공동주택과 SOC복합화사업으로 2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으로 여기에 필요한 10억 2천 5백만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개인이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지역 내 모두 18개소이며. 이미 2020년에 일반아동 등록 비율을 50%까지(농촌지역 60%) 확대해 초등돌봄교실을 포함한 초등학교 저학년 돌봄율을 85%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올해 1월 12일부터 신규 500세대 이상 주택단지에는 의무적으로 다함께돌봄센터를 설치해야 하는데 시는 이보다 앞서 2020년부터 신규 아파트 건립 시 다함께돌봄센터를 설치하도록 권장해 황금지구 푸르지오아파트 등 3곳은 설계에 반영했다.
현재 광양시의 저학년 맞벌이 가정 아동수는 모두 2,311명으로, 시는 이들 가정 기준 초등돌봄율을 2020년 85%에서 2021년 93%, 2022년에는 100%를 목표로 아이돌봄 체계를 만들고 있다.
광양시는 초등돌봄의 행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9년 5월 돌봄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20년 7월 여성가족과에 ‘가족돌봄팀’을 신설해 여러 부서로 흩어져 있던 업무를 일원화했다.
이로써 현재 공동육아나눔터와 온종일·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업무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행정의 효율성 향상과 이용자 편의 증진 등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숙좌 여성가족과장은 “광양아이키움센터가 아이들이 가고 싶고,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방과 후 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며, “이들 시설은 아이 때문에 일하지 못한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앞으로 맞벌이 아동수와 이용자 수요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부모와 아동이 이용하기 쉬운 아파트 내 주민공동시설이나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등 설치 대상지를 발굴해 2022년까지 초등저학년 돌봄율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