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ryutell@naver.com] 제주도 1호 골프장인 제주CC에 대한 법원 경매가 연기됐다.
17일 제주지법에 따르면 제주시 영평동 516도로변에 있는 제주CC에 대한 경매가 이날 101호 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채권자인 제주은행의 요청으로 매각기일이 연기됐다.
제주은행 측은 경매 연기 사유에 대해 “제주CC 측이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며 경매기일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라며 “2차 경매기일이 4월경으로 예정된 만큼 제주CC 측에서 3월 말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제주CC는 제주도 골프장 공급 과잉에 따른 경영난으로 48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해 8월 최종 부도처리됐다.
채권자인 제주은행에 대한 채무액만 11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체 채무액은 515억원 상당이다.
경매전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제주CC 경매대상은 골프장 부지 155만4천여㎡, 클럽하우스 등 건물 4천815㎡이며, 감정가는 817억여원이다.
이 골프장은 1962년 제주도를 방문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건설됐으며, 박 전 대통령은 4년 뒤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시타를 하기도 했다. 제주도 초기 개발 당시 돈을 댄 재일동포 투자 물건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