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정재영 기자 | 어린이날에 발생하는 안전사고 건수가 평상시 보다 약 1.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달인 5월이면 가족 단위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발생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접촉사고 류의 경미한 정도라는 점이다. 운전자의 안전의식 발달과 차량 내 안전장치의 발달로 중상이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는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꼭 뼈가 부러지거나 사고를 당해야지만 교통사고후유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경미한 사고라도 우리 몸에 여러 손상을 남겨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발생 2~3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사고 직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낙관하지 말고 사고 충격에 의한 근육 긴장, 신경 소통상태 악화, 관절의 움직임 저하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외상이 없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치료만 받고 몸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지 않으면 어깨·허리·관절 부위 통증이나 어지럼증, 두통, 불면증, 이명, 등이 만성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한의원 등의 의료기관을 통해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중의 원인으로 ‘어혈(瘀血)’을 꼽는다. 외부충격 발생 시 정상 순환되지 않고 정체된 혈액이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통증을 유발하는 병리적 증상을 어혈이라 한다. 한의학에서는 어혈을 ‘백병필어(百病必瘀)’라고 지칭하는 등 여러 병증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물리적 충격으로 틀어진 근골(筋骨)도 지속적인 통증과 부정자세를 유발한다.
이에 한의원에서는 어혈을 제거하고 근골의 균형을 바로 잡는 다양한 한방요법을 적용한다. 한약, 침, 부항, 뜸, 물리치료 등 여러 방법이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체질에 맞춰 처방된 한약은 부족한 것은 더하고 과한 것은 덜어내는 보혈(補血), 보음(補陰), 보양(補陽), 보기(補氣)를 도모한다. 정혈 생성을 도와 어혈을 풀어주고 자가면역력을 증가시켜 회복 속도를 끌어올린다.
사고 충격으로 요추와 골반이 틀어지면 연부조직에 손상이 발생한다. 이는 자세를 구부정하게 만들고 염증을 일으킨다.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 추나 테이블 등 보조 기구로 환자의 체형에 맞게 신체를 자극하는 추나요법은 부정렬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골반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골반 틀어짐 문제를 해소해 통증을 치료할 수 있고,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시술 수준과 목적에 따라 단순ㆍ복잡ㆍ특수 추나로 구분된다. 단순추나요법은 연부조직 (근육, 인대, 건)의 교정을 통해 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근육과 관절을 늘려 기능회복을 돕는 치료를 말한다. 관절교정요법으로 불리는 복잡추나는 단순추나로 조직을 적절히 이완시킨 후 해당 관절의 변위를 순간교정기법을 사용하여 치료하는 방식이다. 가동범위를 조절하는 치료법인 만큼 숙련된 한의사가 아닌 사람이 시행할 경우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치료를 시작하기 앞서 해당 한의사가 충분한 자격과 임상 경험을 갖췄는지 확인해야 한다.
교통사고후유증이 심한 경우 입원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교통사고후유증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통원치료보다 집중적으로 치료가 진행되는 입원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여야 한다.
한편 교통사고 치료는 1999년 개정된 자동차 손해배상 보장법에 따라 본인부담금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입원기간이나 치료비용은 환자의 증상이나 호전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도움말 : 동래수안역(동)점 맑은누리한의원 강재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