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지구를 꼽는다면 역시 LA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다.
다저스의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막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갑을 활짝 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FA 제프 사마자, 조니 쿠에토를 영입했고, 외야수 데나드 스판도 합류시켰다. 애리조나는 FA 최대어 잭 그레인키와 트레이드로 '영건' 셀비 밀러를 데려왔다.
물론 다저스도 움직였다. FA 스콧 카즈미어, 일본프로야구 출신 마에다 겐타와 계약하며 선발진을 강화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여전히 우승 후보다.
ESPN은 17일(한국시간) 2016년 파워랭킹 1~6위를 공개하면서 다저스를 6위에 올려놓았다. 다저스의 예상 성적은 91승71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예상 성적은 90승72패. 애리조나는 84승78패였다.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점치는 희망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류현진(29)의 복귀다.
ESPN은 "지난해 후반기 타율 1할6푼2리에 그친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어깨 수술 후 돌아온다. 또 저스틴 터너가 무릎 수술 후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엔리케 에르난데스도 어깨 수술을 받았다"면서 "무엇보다 어깨 수술로 2015년을 쉰 류현진의 복귀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원투 펀치 중 하나인 그레인키를 놓친 상황. 카즈미어와 마에다를 영입했지만, 2013년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2014년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기량을 입증한 류현진의 가세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류현진의 복귀와 반대로 변수도 있다.
ESPN은 클레이튼 커쇼의 예상 못한 하향세, 야시엘 푸이그의 부활, 작 페더슨의 지난해 후반기 슬럼프 탈출,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노쇠화, 최고 유망주 코리 시거의 활약 여부 등을 변수로 꼽았다.
ESPN은 "다저스의 팀 연봉은 여전히 2억4200만 달러로 1위"라면서 "40인 로스터의 깊이가 있다. 훌리오 유리아스, 호세 데 레온 같은 젊은 선수들도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새 감독 데이브 로버츠의 적응이 문제지만,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