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복분자의 계절, 6월. 전남도는 이달의 전통주로 광양 백운산 기슭에서 자란 제철 복분자를 그대로 담아낸 ‘백운복분자주’를 선정했다. 술 한 잔에 담긴 건 단순한 맛이 아니다. 향토성과 장인의 땀, 그리고 세계를 향한 도전 정신이 스며 있다. 백운복분자주는 저온발효와 장기 휴면발효라는 독특한 공법을 통해 복분자 본연의 신선한 향과 풍부한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술을 따르는 순간 퍼지는 은은한 향, 첫 맛의 산뜻함 뒤에 남는 깊고 진한 여운. 그 조화는 와인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백운주가의 최창석 대표는 20년 넘게 지역 농산물로 전통주를 빚어왔다. 그는 “복분자 한 알에도 땅의 기운과 계절의 리듬이 들어 있다”며, “일본의 사케, 프랑스의 와인처럼 한국의 전통주도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백운복분자주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벨기에, 미국, 국내의 주류품평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현재는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며 ‘K-와인’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전남도도 전통주 산업의 미래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미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는 여수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여수 국가산단은 국내 석유화학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단지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불안,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 수출 둔화와 고금리 등 복합 위기 요인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와 설비 투자 위축, 고용 불안정을 불러오며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전남도는 올해 3월 정부에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요청했고, 지난 5월 1일 여수가 공식 지정됐다. 이번 조치는 현장의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으로 이어지기 위한 실무적 기반이 되고 있다. 2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여수 율촌산단의 석유화학 중소기업 ㈜코인즈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서는 설비 노후화와 고금리 부담, 숙련 인력 확보 어려움 등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 상황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대표들은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과 함께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도는 이미 30억 원 규모의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안전장비 지원, 4대 보험 기업 부담금 완화, 법정 의무교육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교육청이 최근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극우 성향 민간단체 ‘리박스쿨’과 관련해 도내 위탁교육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일부 지역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로 ‘리박스쿨’ 소속 인물이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학생 안전과 교육 신뢰성을 최우선에 두고 선제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전남지역 내 늘봄학교를 포함한 모든 위탁기관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위탁기관에서 운영 중인 모든 프로그램과 강사 명단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조사 결과, 전남 어디에서도 ‘리박스쿨’ 관련 프로그램이나 강사가 확인되지 않았고, 위탁업체와 ‘리박스쿨’ 사이에 어떠한 연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남교육청은 지역 위탁교육 현장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와 함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남지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학생 교육권 보호와 건강한 교육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학교 교육 현장에 극단적 이념이 침투하는 것을 강력히 막아야 하며, 학생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기후 리더십은 지역에서 시작돼야 합니다.”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이 한마디에, 여수 COP33 유치전의 배경과 전략이 모두 담겨 있었다. 전남도가 2일 여수시청에서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여수 유치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유치를 국정과제로 끌어올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간담회엔 김영록 도지사와 정기명 여수시장, 여수YMCA, 동서포럼,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지역을 대표하는 민관 인사 11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이제는 지역이 기후 대응을 이끄는 시대”라며, 유치 당위성과 전략을 공유하고 실천 과제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 COP는 전 세계 198개국이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 회의다. 2028년 열릴 COP33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한국이 유치 의사를 표명할 경우 아·태지역 국가들 간 협의를 거쳐 개최국이 결정된다. 전남도는 이미 여수시를 포함해 남해안 남중권 12개 시군이 공동으로 유치에 나서는 모델을 구축하고, 정부와 국회에 유치 필요성을 지속 건의해왔다. 이번 간담회는 이 흐름을 다시 한 번 가시화하고, 국정과제 반영을 통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가 올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10년 시작된 이 봉사 축제는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이 국내외에서 한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대표 사회공헌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희망을 나눔으로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총 30개국에서 약 2만 명의 임직원이 800여 건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광양제철소는 약 7,000명의 직원과 2,800여 명의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해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발한 나눔을 펼쳤다. 광양시 옥룡면에서 시작된 연합 봉사활동을 비롯해, 자매결연을 맺은 중산마을, 아동마을, 다압마을 등에서는 환경 정화와 시설 보수, 담장 도색, 방충망 설치 등 생활환경 개선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광양제철소가 지원하는 행복한 꿈나무 축구교실에 참여한 18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풋살 대회를 진행했고, 학업 지원을 위한 코딩 교육도 실시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어르신들을 위한 제과·제빵 나눔, 민속놀이, 경로당 청소 및 설비 보수 활동도 진행돼 지역 어르신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고재윤 광양제철소장은 “9,800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흥군의회가 2일부터 13일까지 12일간 일정으로 제299회 제1차 정례회를 열고 군정 전반을 점검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4회계연도 결산과 예비비 승인안, 그리고 ‘장흥군 출생기본수당 지급 조례안’ 등 총 18건의 안건이 심의 대상이다. 특히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군정 질문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한 군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군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얻고, 필요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군정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정례회 후반부인 11일에는 상임위원회별 소관 안건 심사가 진행되고, 오후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024회계연도 결산과 예비비 사용의 적정성을 꼼꼼히 따져본다. 이를 통해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흥군 발전에 필요한 재정 운용 방안을 모색한다. 김재승 의장은 “이번 군정 질문과 안건 심사를 통해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과 대안들이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의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앞으로도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례회는 군민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영광군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재해 예방과 안전 관리에 집중하며 군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세일 군수와 관계 공무원들은 지난 28일 영광읍 덕호리 일원 재해예방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해 집중호우에 대비한 안전 실태를 꼼꼼히 살폈다. 이번 점검에서는 하천 내 통수 장애를 일으키는 유송잡물과 가도를 사전에 철거하고, 붕괴 위험이 있는 사면에 방수포를 설치하는 등 선제적 대비책이 중점 점검됐다. 또한, 기상특보 발효 시 현장 안전관리자 상주 및 비상연락체계 구축을 통해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마을 이장과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정비 계획을 수립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장 군수는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가 잦아진 만큼, 부족한 부분을 사전에 보완해 군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선제적 안전대책과 공정 관리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재해 대비뿐 아니라 영광군은 농업 경쟁력 강화와 도시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계절이 사는 집’으로 불리는 영광 쌀은 전라남도에서 주관하는 ‘2025년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9년 연속 우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교조전남지부가 최근 불거진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전면 진상조사와 정책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리박스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을 진행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내용을 주입해온 극우 단체다. 더 나아가 온라인 댓글 조작까지 조직적으로 벌여온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문제는 이 단체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늘봄학교’ 강사 양성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일부 강사들이 실제 학교 현장에 배치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교육의 중립성과 역사 교육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가 책임 보육’을 내세워 늘봄학교 정책을 급하게 추진해왔는데, 전남교육청은 현장의 우려와 문제 제기를 무시한 채 교육부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범 운영에 나섰다. 전교조전남지부는 이러한 태도가 교육 현장에 큰 부담을 주고, 극우 단체의 공교육 침투를 방조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교조전남지부는 전남교육청에 늘봄학교 강사 양성기관과 배치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며, 교육부 정책을 맹목적으로 수용한 태도에 대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합시다.”보성군이 군민들에게 건넨 이 짧은 말 한마디가 마을의 표정을 바꾸고 있다. 인사는 예절을 넘어 공동체의 공기이고, 배려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는 움직임이다. 보성군이 추진 중인 ‘스마일600’ 캠페인은 군민이 서로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웃음과 정이 오가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행정에서 시작된 이 작은 인사 권장 운동은 어느새 군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공동체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아침에 마주친 이웃과 인사 한마디 나누면 하루가 다르다”는 주민들의 반응은 말보다 선명하다. 보성군은 모든 읍면 주요 지점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포스터·스티커 등을 통해 캠페인을 확산 중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홍보도 병행하며 ‘인사는 예의가 아닌 공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변화는 공직사회로도 이어졌다. 보성군은 지난 5월, 제암산자연휴양림 숲속교육관에서 ‘내가 ONE하는 교육!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했다. 공직자들이 하루 동안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골라 배우는 자기주도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일방적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월요일엔 신체·마음 건강, 화요일엔 힐링,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바람이 짭짤하다. 바다는 저 멀리 있지만 감자밭까지 그 염기를 실어 날랐다. 보성군 득량과 회천 일대의 감자밭에선 지금, 포슬포슬하고 은은히 짭조름한 봄이 땅속에서 올라오고 있다. 전남 보성군이 자랑하는 ‘봄 햇감자’가 올해도 전국 소비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보성 감자는 해풍과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 깊은 맛을 자랑하며, 감자 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초봄 기온이 낮아 생육이 다소 지연되면서 수확 시점이 예년보다 10일가량 늦어졌지만, 오히려 맛과 품질 면에서는 더욱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분 함량이 높고 조직감이 뛰어난 이 감자는 별다른 조리 없이도 고소한 풍미를 낸다. 보성군은 현재 약 1,000여 농가가 총 920헥타르에서 감자를 재배 중이며, 올해 생산량은 약 1만 5,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성 감자의 진짜 힘은 ‘시작부터 남다른 품질’에 있다. 보성군농업기술센터가 직접 생산·보급하는 고품질 씨감자는 병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높아,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품종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 품종 ‘추백’을 중심으로,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