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자치경찰위원회가 전남에 머무는 외국인들이 겪는 언어 장벽을 허물기 위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 낯선 환경에서 재난이나 범죄 상황을 마주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던 불안감을 덜어줄, 생활 속 안전 파트너를 내놓은 것이다. 위원회는 총 1억4700만 원을 들여 ‘다국어 안전전남’ 앱을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설계 단계부터 실제 외국인 이용자 의견을 반영했고, 전남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다온플레이스가 함께 참여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단순 안내용 앱이 아니라, 외국인이 지역 사회의 안전 생태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6개 언어 지원이다. 영어·중국어·베트남어·우즈베키스탄어·캄보디아어·네팔어 등 전남 체류 외국인의 70%가 모국어로 사용하는 언어를 담아 실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112·119 원터치 긴급신고 △치안·교통·생활안전 정보 조회 △재난·안전문자 실시간 번역 푸시 알림 △국가별 커뮤니티 기능 △외국인 지원기관 안내와 함께 날씨·환율 정보까지, 외국인에게 꼭 필요한 생활 안전 콘텐츠를 한곳에 모았다. 앱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익숙한 모국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곳곳이 여름철마다 반복되던 침수 걱정을 덜 기회를 잡았다. 전라남도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공모에서 나주 등 5개 시군, 7개 지구가 이름을 올리며 총 2067억 원을 확보했다. 수년간 비만 오면 물에 잠기던 지역 환경을 근본적으로 손질할 동력이 생긴 셈이다. 이번 선정으로 국비 1240억 원과 지방비 827억 원이 확보됐다. 예산은 하수관로 보강, 빗물저류시설과 펌프장 설치, 빗물받이 확충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응급 처치 수준이 아닌,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을 감당하고 흘려보낼 수 있도록 도시 물 관리 체계를 폭넓게 손보는 방향이다. 지정 절차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기후부는 지난달 30일 전국 17곳을 새롭게 지정했다. 침수 피해가 잦은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신청하면 현장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선정 시 사업비의 최대 60%까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지자체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할 사업으로 꼽힌다. 전남도는 올여름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공모에 뛰어들었다. 나주시 산포면·금천면, 담양군 고서면, 강진군 강진읍, 장성군 장성읍·서삼면, 무안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군의 가을밤이 노란 유자 향과 함께 뜨겁게 달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고흥~봉래 4차로 시대’를 알린 예타 통과의 반가운 소식에, 이를 군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축하 무대가 펼쳐진다. 고흥군은 9일 오후 5시 30분, 풍양면 고흥유자축제장 특설무대에서 ‘헬로콘서트 좋은날’ 특별공연을 연다. 올해 유자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공연은 축하의 틀을 넘어,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국도 15호선 확장사업 예타 통과의 기쁨을 군민과 함께 나누고,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고흥을 위해 힘써온 이들에게 음악으로 감사와 격려를 전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은 고흥읍과 도양권의 생활권을 하나로 더 촘촘하게 잇는 변화의 출발점이다. 통행시간 단축은 물론, 산업·관광·물류 흐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제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느낌”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이 기쁨을 무대 위에서 함께 나누자는 것이 이번 공연의 기획 배경이다. 무대의 열기를 끌어올릴 출연진도 화려하다. 장민호, 황우림, 박주희, 강혜연, 최수호, 허찬미, 영기, 은수형, 퓨전국악신비 등 세대 폭을 아우르는 11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군이 “가고 싶은 곳”을 넘어 “살고 싶은 고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역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바다·땅·가정이라는 일상의 세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지며, 군민이 체감할 변화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이번 성과는 단발 호재가 아니라, 생활 기반을 다져 지역의 체력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남열항 지구, 100억 들여 어촌 활력 회복… “바다 곁 삶의 안정부터 챙긴다” 고흥군은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2026년 어촌신활력증진 어촌 회복형 공모사업’에 영남면 남열항 지구가 최종 선정되며 총 1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확보된 재원은 국비 70억, 도비 9억, 군비 21억으로 구성됐으며, 2026년부터 4년간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남열항·용암항·우암항 일대는 그동안 태풍 내습 시 방파제 기능 미흡, 물양장 파손, 진입로 협소 문제 등 주민 불편과 안전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고령 어민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상 “파도만 높아도 불안한 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생활형 안전 사각지대’로 지적됐던 곳이다. 이번 사업에는 방파제 연장 및 보강, 물양장 확장과 증고, 어항 정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완도군이 해조류 한 가닥으로 바다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기후산업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승부수를 띄우며, ‘바다에서 답을 찾는’ 전략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해조류로 탄소를 흡수해 얻은 수익을 군민에게 돌려주는 이른바 ‘완도형 바다 연금’ 구상을 비롯해, 해외 수출 확대와 국제 박람회 추진까지 잇따르며 해조류 산업 전반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바다에서 시작된 변화가 지역 소득과 산업 지형 재편으로 이어지는 그림이 한층 선명해졌다. 지난 10월 27~3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3차 총회에서는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공식 명기하는 지침에 뜻을 모았다. 이어 2027년 발간 예정인 ‘이산화탄소 제거/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CCUS) 방법론 보고서’의 개요가 승인되면서, 해조류의 블루카본 가치 역시 국제적 논의의 본류에 올라섰다. 완도군이 추진해온 해조류 기반 탄소거래 정책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완도군은 국내 해조류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 해조류 주산지다. 2021년 미국 항공우주청(NASA)이 위성사진으로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을 조명하면서 청정 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함평엑스포공원이 잠시 숨을 고른다. 함평군은 7일,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 종료 직후 겨울 대표 브랜드 행사인 ‘함평 겨울빛축제’ 준비를 위해 엑스포공원을 10일부터 27일까지 임시 휴원한다고 알렸다. 막바지 관람객으로 붐비는 현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조치지만 안전을 우선한 결정이다. 국향대전은 9일을 끝으로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축제 기간 120여 종의 국화 작품과 미디어아트 공연, 지역 농·특산품 판매 등이 어우러지며 가을 함평을 물들였다. 군은 축제 종료 직후 공원 내 무대 구조물 해체, 조형물 이동, 전기·조경 정비 등 대형 장비 투입이 불가피해 관람객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휴원을 선택했다. 이 공백의 시간 동안 공원은 겨울밤 풍경으로 갈아입는다. 군은 ‘빛의 미로’를 비롯해 포토존 기능을 담은 대형 조형물,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어울릴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명만 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빛으로 걸어보는 산책”을 콘셉트로 공간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엮는 구성이 예고됐다. 또한, 야외 행사 특성상 추위와 안전이 관건인 만큼 관람 동선을 세심히 다듬고 있다. 전력 설비 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나주에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열기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전날(6일) 열린 홍보 캠페인을 계기로, 7일 현재 지역 내 관심과 참여 의지가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6일, 빛가람동 한전KDN 사거리 일대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나주시민추진위원회’가 진행한 거리 홍보 캠페인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유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다. 행사에는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해 추진위 집행위원장과 위원 등 80여 명이 함께했다. 캠페인 현장에서는 “나주야말로 최적지”라는 확신이 묻어났다. 총사업비 1조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바닷물 속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핵융합 기술의 핵심 인프라다. 탄소 배출 없는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연료 공급이 끊기면 즉시 정지되는 구조 덕분에 폭발 위험이 적다는 점에서 안전성도 인정받고 있다. 나주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지질 안정성과 정주 환경을 갖춘 부지를 확보했고, 인공태양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사업’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따내 추진 중이다. 핵융합 분야 학계·산업계와의 협력도 확대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무안군이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비해 ‘제7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운행제한 홍보에 본격 나섰다. 특히 배출가스 5등급 경유 차량을 보유한 주민들은 12월부터 적용되는 단속 기준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운행제한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적용되며,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단속된다. 해당 기간 동안 5등급 경유차가 수도권과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세종 등 6대 특·광역시로 진입할 경우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무안군은 이런 점을 주민들이 놓치지 않도록 7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장기 홍보기간을 두고 다양한 방식의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군은 이미 지난 30일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공문을 보내 1차 안내를 진행했으며, 앞으로는 공식 홈페이지, SNS 채널, 블로그 게시물 등 온라인 창구를 적극 활용해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5등급 차량 소유주에게 개별 문자 안내를 보내 직접적인 확인을 돕고, 읍·면사무소 및 주요 도로변 현수막도 배치해 현장에서 바로 눈에 띄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눈여겨볼 점은 소상공인 차량에 대한 배려다. 생업 차량으로 불가피하게 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늦가을 바람이 감성을 자극하는 11월 둘째 주, 무안군이 운동화 끈 꽉 조여 매야 할 만큼 들썩일 참이다. 황토의 기운, 갯벌의 생동감, 바다 바람까지 더해져 “이제 운동 안 하면 손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주말 동안 무안 전역이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스포츠 아레나로 변할 분위기다. 무안스포츠파크에서는 7일부터 9일까지 ‘2025 무안황토골배 유소년 야구 스토브리그’가 펼쳐진다. 8개 팀 24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가을 야구의 묘미를 전하며, 개회식 없이 곧바로 경기에 돌입한다.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 무대이자 지역 야구의 뿌리를 다지는 기회로 평가된다. 여기에 체력과 집중력을 시험하는 종목들이 이어진다. 8일 황토갯벌랜드에서는 5㎞ 단축 코스로 치러지는 ‘무안황토골배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늦가을 햇살과 갯벌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색다른 코스로, 기록 경쟁보다는 건강한 땀과 교류의 장 성격이 짙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장면도 준비됐다. 홀통유원지에서는 8일부터 9일까지 ‘제7회 무안황토골배 전국윈드서핑대회’가 열린다. 윈드서핑, 윈드포일, 윙포일 3개 종목에 200여 명이 출전해 바람과 균형 감각, 순발력이 맞붙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예산 정국이 달아오르는 시기, 보성군이 아예 여의도로 ‘사무실 이전’이라도 한 듯 분주해졌다. 보성군에 따르면, 김철우 군수는 7일 국회를 찾아 2026년 국가예산 반영을 위해 주요 인사들을 연달아 만나며 발걸음을 바쁘게 옮겼다. 이어진 행보에는 절박함보다 결기가 더 짙었다. “필요하면 매일 오겠다”는 각오가 묻어날 만큼이었다. 일각에서는 여의도에 ‘보성 출장소’라도 낼 기세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날 김 군수는 한병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조계원 예결위원, 지역구 문금주 의원은 물론, 서삼석·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서영교·문대림 의원까지 잇달아 만나 보성군 핵심 사업의 명분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었다. “왜 지금 보성인가”를 풀어낸 맞춤형 설득 프레젠테이션에 가깝다는 평가다. 단순 자료 전달이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 속에서 보성 투자의 의미를 짚어냈고, “들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는 반응도 전해진다. 건의한 사업은 보성의 먹거리와 맞물린 굵직한 현안들이다. 율포항 국가어항 신규 지정을 위한 설계용역비 반영을 비롯해 K-Tea 보성말차 가공시설 현대화, 보성벌교 세계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