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각 부분의 변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알기 위해서는 척추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한다. 적을 알아야 나를 안다. 자율신경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뼈니까 뼈에 대해 웬만큼은 알아야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그것이 곧 온몸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척추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목에 해당하는 경추(목뼈), 가슴 뒷부분인 흉추(등뼈), 허리에 해당하는 요추(허리뼈), 마지막으로 골반의 중심을 이루는 천추(엉치뼈)와 미추(꼬리뼈)가 있다. 흔히들 허리 위쪽만 척추라고 생각하지만 골반 부분도 척추에 포함된다. 골반은 가장 밑바닥에서 척추를 지지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위다. 척추의 뼈마디는 총 33개다. 경추는 7개, 흉추는 12개, 요추는 5개, 그리고 천추와 미추는 각각 5개와 4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다. 단, 사람의 미추는 동물과 다르게 퇴화되었기 때문에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되기도 한다. 척추의 구조는 크게 2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그 모양이 피라미드와 같다는 것이다. 척추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뼈마디가 작아진다. 체중을 견딜 수 있도록 아래에 있는 뼈일수록 크기가 크다. 가장 위에 있는 1번 뼈만 예외인데,
50대 여성 환자가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나를 찾아오기 전부터 시작된 통증이었다. 멀쩡히 자고 일어났는데, 그날따라 어깨가 너무 아프더란다. 처음에는 잠을 잘못 잤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팔이 올라가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환자는 그제야 어깨에 찜질하고 마사지를 받는 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도 차도가 없자 병원에 갔더니 오십견이라며 수술을 권유받았다. “나이가 있으니 수술받기가 무서워요. 괜히 건드렸다가 잘못되는 건 아닌가 해서요.” 이런 고민을 하는 환자가 참 많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은 어깨가 아프면 바로 오십견을 의심한다. 대부분 요즘 갑자기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컵에 조금씩 떨어지던 물이 점점 차오르다가 어느 순간 넘쳐버리듯 오랜 시간 누적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오십견이라 말 역시 50대에 많이 생기는 어깨질환이라는 뜻에서 붙은 통칭이지 병명을 아니다. 회전근개파열, 유착성 관절낭염 등 갖가지 병명 또한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 하나의 진단명일 뿐이다. 오십견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주사와 같은 시술을 택하기도 한다. 이는 급한 불만 끄는 격이다. 당장 염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