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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아트 혼자수로 만나는 세계명화] 조셉 라이트 〈공기 펌프 속 새 실험〉

 

혼을 담은 손으로 수놓은 혼자수 이용주 작가가 원작과 같은 사이즈로 작업한 세계명화 작품 이야기를 전한다.


WRITER 이용주

 

 

조셉 라이트는 누구인가
조셉 라이트는 영국의 풍경.풍속.초상화가다. 1734년 더비에서 출생했고, 1797년에 63세로 죽었다.

 

그의 별칭은 ‘바스’로 런던, 이탈리아에서의 짧은 체류를 제외하고는 전 생애를 더비에서 보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라이트는 빛과 그림자로 작품을 표현했다. 평생 ‘극적인 빛의 효과’를 추구하여, 달 밝은 밤의 풍경, 밤하늘의 별빛과 번개, 실험실 탁자의 촛불과 공장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까지, 빛에 의한 인물과 전경을 많이 그렸다.

 

빛과 산업혁명 그리고 과학
당시는 산업혁명기로 주목할만한 과학적 발견들이 있었고, 새로운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들이 만들어지는 시대였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실험 중인 물리학자와 연금술사를 그리고, 공기 펌프와 정교한 실험 도구를 그렸다.

 

〈공기 펌프 속 새 실험〉도 빛과 산업혁명과 과학적 실험을 그린 작품으로 알려진 조셉 라이트의 대표작이다. 진공상태를 설명하는 떠돌이 과학자와 다양한 관심을 표하는 사람들을 묘사했는데, 단 하나의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받는 각각의 사람들의 감정과 속마음을 그들의 표정과 명암 대조로 표현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고, 후에 판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마그데부르크 반구, 각양각색의 감정들
가운데 높인 실험 도구는 ‘마그데부르크 반구’다. 두 개의 반구를 딱 맞춘 다음 공기를 빼내면 진공상태가 돼 두 개의 반구를 뗄 수 없다. 당시는 ‘산소가 없으면 죽는다’는 개념이 정확히 확립되지 않은 시기였다.

 

가운데 붉은색 가운을 입은 실험자(떠돌이 과학자)는 자못 당당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 중년 남자 뒤로는 새장을 묶어 매단 줄을 잡은 소년이 있다. 유리로 된 플라스크 안에 든 새는 산소가 소진돼 숨을 헐떡이며 퍼덕거린다. 실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실험을 차마 보지 못하고 눈을 가려버린 딸에게 원리를 설명하는 아버지, 그런 언니의 허리를 꼭 안은 동생의 눈빛은 무섭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새를 바라보고 있다.


화면 왼쪽 아래에 있는 남자는 실험시간을 재고 있고, 그 옆에 앉아 있는 소년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실험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새가 다시 살아날까’ 하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그런가 하면 화면 왼쪽의 남녀는 실험보다는 서로에게 관심이 생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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