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승현 기자 | 서울 은평구가 대형·온라인 서점 등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는 주민의 문화공간 지역서점 살리기에 적극 나선다.
앞서 지난달 17일 은평구 대표 지역서점 불광문고가 경영난으로 이번 달 폐업을 예고한 가운데, 은평구청 열린청원 누리집에 “은평구의 지역서점을 지켜달라”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돼 지난 8월 31일 기준 1,500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이에 구는 지역주민들의 바람대로 불광서점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주민의 의견과 구의 요청 사항을 임대인(주식회사) 측에 전달했고, 직원 인수 후 계약하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등 지역서점 살리기에 위한 지원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구는 2015년부터 지역서점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사)한국서점조합은평지구서점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서점에서 도서를 구매하고 있으며, 작년부터는 코로나19 위기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지역서점을 위해 도서를 정가에 구매하는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불광문고를 포함한 지역서점에 총 39억 원가량의 도서구입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9억 4천여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내년 지역서점 도서구매 예산을 10억 2천만 원으로 확대해 지원할 계획으로, 도서 정가 구매 시 약 10%의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서 구매 시 지역서점 우선 이용 협조 요청(지역 유치원 38곳, 초·중·고 66곳) △지역서점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례 제정과 지역 청소년에게 도서 바우처 제공을 검토 △중소기업 육성자금 및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별신용보증을 통한 융자 지원 등 지역문화 거점인 지역서점 살리기에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불광서점을 방문해 관계자와 지역서점 운영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구청장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닌 주민의 소중한 문화공간인 지역서점이 경영난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온라인 서점에 밀려 사라져가는 지역서점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함께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