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승현 기자 | 종로구에는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인 100여명의 지역사회 참어른들이 있다. 바로 시니어클럽 자조모임 ‘내 생애 마지막 기부클럽’이다.
폐지 줍는 어르신, 지하철 택배 참여 어르신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2019년을 시작으로 1~2천 원씩을 모아 취약계층 주민 생활비와 의료비에서부터 청년 주거비 등을 지원 중이다.
올해에는 가정위탁보호아동과 보호종료를 앞둔 아동의 주택청약저축과 생활비를 후원함으로써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대상 아동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회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힘든 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5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가정위탁아동에게는 월 2만원의 주택청약저축을, 보호종료 예정 아동은 주택청약에 생활비 8만원을 더해 총 10만원을 제공한다. 후원금은 매월 총 80만원이다.
어르신들은 저마다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지만 의지할 어른이 부재했던 과거를 반추하며 보호종료 아동에게 도움을 주고자 뜻을 함께하게 됐다.
기부클럽 회원으로 지하철 택배 배송을 하고 있는 문동평(69, 男) 어르신은 “이웃 간 서로를 돕는 문화가 지역사회에 널리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정성을 착실히 모아 종로구에 사는 가정위탁, 보호종료 아동들을 추가 지원하려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따뜻한 나눔이 아동양육시설을 퇴소하거나 가정위탁보호 종료가 예정된 아동의 주택 자립에 정신적, 물질적으로 무척이나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들 아동이 안정된 환경에서 떳떳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구 차원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