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승현 기자 | 은평구 구산동주민센터는 자치회관 방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 취약계층 초·중·고 여학생을 대상으로 ‘오가닉 면 생리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 여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깨끗하고 건강에 좋은 오가닉 면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제작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의 생리대 구매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참여는 초등학생 고학년 10명을 포함한 총 60여 명의 학생이 체험에 지원했다. 또 구산동주민센터는 지난 추석 연휴 이후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참석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제작 과정이 들어있는 안내문을 동봉한 ‘오가닉 면 생리대 DIY 키트’를 개별 지급해 비대면으로 만들어 볼 수 있게 했다.
구산동주민자치회 분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현수 강사(수공예 공방 운영)는 키트 수령을 위해 자치회관에 방문한 여학생들에게 바느질 종류와 매듭짓기 등 생리대 제작 노하우를 하나하나 꼼꼼히 전수했다.
체험 행사에 참여한 학생 김 양은 “바느질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생리대를 빨리 사용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아이와 함께 온 한 학부모는 “피부가 약한 아이들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재질이라 마음에 든다. 만만치 않은 생리대 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유해영 구산동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여린 손길로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면서 친구들끼리 재잘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라며 “오가닉 면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보며 익힌 기능들을 잊지 말고 잘 활용해서 건강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태두 구산동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쉼’이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더 많은 학생과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치회관 프로그램들이 기획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