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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골프천재 소녀 LPGA투어 제패

리디아 고, 美 LPGA투어 최연소 챔프 등극 
-6살때 뉴질랜드로 골프유학 떠난 기대주
-초청선수로 참가해 덜컥 우승, 김효주에 이은 대어 등장 반색




갸녀린 15살 소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를 새로 쓰며 돌풍을 일으켜 화제다.

그 주인공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

 

리디아 고는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골프클럽(파72. 6681야드)에서 끝난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컵을 포옹했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참가한 프로대회에서 주눅 들지 않은 성숙한 플레이를 펼친 리디아 고는 경기 후에는 천진난만한 15살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서는 떨렸던지 종이에 미리 적어온 수상 소감을 힐끗힐끗 보며 말하기 바빴다.

 

경기 직후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는 프로무대에서 컷을 통과했고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일궜다.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마추어 신분인 리디아 고는 초청자 자격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15세 4개월 2일(1997년 4월24일 생)의 나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려 LPGA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9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세웠던 알레시스 톰슨(17, 미국)이 세웠던 16세 7개월이었다. 리디아 고는 무려 1년 3개월이나 앞당기며 LPGA대회 정상에 선 셈이다.

 

조앤 카너(65, 미국)가 1969년 당시 30세의 나이로 버딘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했던 아마추어 우승 이후 43년 만의 LPGA 첫 아마추어 우승이자 아마추어로 역대 5번째 정상을 밟는 영광도 누렸다.

 

아마추어와 프로대회를 넘나들며 맹활약한 리디아 고에게는 항상 '최연소'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지난해 12월22일 호주 버른의 우드랜드 골프클럽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호주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브리에너 엘리엇(호주)을 상대로 4&3(3홀 남기고 4홀 차 승리)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최연소 기록을 달성한 것이 시작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5살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고 어머니 현봉숙씨와 함께 2003년 뉴질랜드로 골프 이민을 떠났다.

 

이후 그의 어머니는 캐디를 자청하며 직접 라운드를 돕는 등 골프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주 전 끝난 US여자아마골프대회까지 어머니가 캐디백을 멨다. 어머니의 이 같은 열정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를 휩쓸고 있는 아마추어 김효주(17, 대원외고)의 등장에 이어 리디아 고까지 얻은 한국(계) 여자 골프계는 한껏 고무돼 있다.

 

소순명 기자 ssm6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