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속에서도 셀프빨래방 등 소자본 창업에 나서는 자영업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소자본 자영업자는 1월 401만 1000여명에서 4월 419만 5000여명으로 18만 4000여명 증가했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월 145만명에서 4월 138만 8000명으로 6만 2000여명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언택트)과 배달 등에 집중되면서 창업 아이템도 소자본 1인 아이템, 소규모 창업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소자본 아이템인 셀프빨래방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드라마나 광고,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셀프빨래방을 이용하는 모습이나 장면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셀프빨래방은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점주는 1인이나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또 인건비 절감, 편의성 등 차원에서도 매력적이다. 이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대다수의 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섰지만 셀프빨래방 업계는 개인 위생과 청결에 대한 사회적 관심까지 높아져 매출이 줄지 않았다.
전국 매장 460개를 돌파한 유니룩스의 셀프빨래방 브랜드 크린업24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7일까지 직영점 전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이렇듯 셀프빨래방은 경기불황이나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지 않는 생활편의서비스 업종이라는 장점이 있는데다, 일부 매장을 복합매장 형태로 전환하거나 새롭게 오픈한 것이 성장세의 원인으로로 꼽힌다.
크린업24의 복합매장은 점주나 직원이 매장에 상주해 접수를 받거나 세탁물을 직접 수거해오는 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수거해 온 세탁물에 대한 세탁과 건조가 이뤄지며 포장 및 배달까지 약속된 시간에 책임진다. 이를 통해 세탁의 모든 과정을 원스톱 형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복합매장은 세심한 세탁과 관리가 필요한 드라이클리닝 접수와 회수 서비스도 제공한다. 근무시간 외에는 무인 세탁함에서 접수나 회수가 가능하다. 반면 셀프 세탁만을 이용하려는 고객은 24시간 언제든 기존 매장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크린업24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통해 모든 기계를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셀프빨래방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이라며 “최근에는 복합매장 오픈 등 기존의 영업방식과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린업24의 가장 큰 차별화 전략은 업계 중 규모가 가장 큰 직영 서비스팀과 대규모 본사 물류센터, 지역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맹점들의 유지보수 관리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셀프빨래방은 세탁기계가 돈을 벌어주는 사업이기 때문에 기계가 고장 나면 장사를 할 수 없다. 매장 운영에 있어 신속한 수리는 필수다.
크린업24 관계자는 “최근 셀프빨래방 창업 인기에 편승해 우후죽순 소규모 판매 딜러들이 빨래방 창업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셀프빨래방 세탁장비는 10~20년 장기간 사용하는 장비로써, 가맹 계약 전 회사를 방문해 본사의 경영 노하우와 브랜드 경쟁력, 업체 규모, 조직력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성공 창업의 중요 요소”라고 조언했다.
한편 크린업24는 실적 개선 흐름에 따라 올해 복합매장 30곳 출점과 일반매장을 550호점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사는 세탁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했다. 고양 본사에 교육장에서 예비창업자에게 3개월 코스의 교육을 제공한다. 또 배달앱 개발을 통해 ‘찾아가는 세탁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운영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