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승현 기자 | 종로구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2020년 12월부터 추진해 온 동묘시장 공중화장실(숭인동 236-2) 공사를 지난달 마무리하고 이달 1일부터 개방하였다.
2000년대 초반 청계천 복원 공사로 황학동 도깨비 시장 상인들이 유입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동묘시장’은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사랑 받는 서울의 관광 명소 중 한곳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파로 화장실 문제가 항상 고민이었다. 주민, 관광객 등이 동묘 안 화장실을 주로 이용해 왔으나 이마저도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다.
이에 문화재청, 대한적십자사와 협의를 거쳐 중앙봉사관 내부 사무실 리모델링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건물 내 일부 공간에 대한 무상사용을 승인받아 화장실 공사를 실시하게 됐다.
토지나 건물 보상비 등에 대한 예산지출 없이 대한적십자사 중앙봉사관의 지상 1층 일부를 개축해 만든 점이 돋보인다. 이로써 약 13억 원의 소중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아울러 종로구는 장애인 화장실 조성과 함께 여성 화장실 칸마다 112로 연계되는 ‘안심 비상벨’을, 남녀 화장실에 각각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또 화장실 외부는 먹색으로 단장해 동묘 문화재와 어울리는 고풍스런 멋을 가미하고자 하였다.
한편 종로구는 이달 1일 동묘 정문 맞은편에서 ‘동묘시장 공중화장실’ 준공식을 개최하고 편의시설 조성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 상인과 구청 및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경과보고, 기념사, 테이프 커팅,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이어졌다.
구 관계자는 “이번 공중화장실 설치로 이 일대를 찾는 많은 분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면서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예산을 절약하고 오가는 시민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