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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선언한 KB금융, '녹색금융' 운용 규모도 1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국내 금융그룹 중 최초로 ‘탈석탄’을 공식 선언하며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B금융그룹이 녹색금융 운용 규모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녹색산업 분류체계(Green Taxonomy)의 부재로 녹색산업이 아닌데 녹색으로 둔갑(Green Washing)됐을 우려도 있어 정부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각 금융사에 ‘책임투자 및 녹색금융상품’운용 규모를 받은 결과, 은행, 증권사 상위 20곳, 보험사, 카드사의 전체 규모가 총 51조 6575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권 중 녹색금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책임투자 8262억, 녹색금융상품 2조 4393억을 운용중이다. 신한은행은 책임투자 7681억, 녹색금융상품 2667억, 하나은행은 책임투자 3610억, 녹색금융 3018억, 농협은행은 녹색금융만 1549억, 우리은행은 책임투자 6133억, 녹색금융 1609억을 운용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전체로는 책임투자 6조 1983억, 녹색금융 21조 9706억원을 운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올 3월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사내, 사외 이사들로 구성된 EGS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어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탈석탄’을 선언했다. KB금융그룹은 석탄화력발소 건설을 위한 신규 파이낸싱 및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친환경 비즈니스 영역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 8월 KB금융그룹은 ‘KB 그린 웨이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내용이다.

신한금융은 ESG경영 추진력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에 앞장서기 위한 그룹차원의 친환경 경영비전인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녹색 산업에 20조원을 투자 및 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절감하는 탄소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환경경영시스템을 적용했다. 매년 온실가스 배출 감축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왔다. 특히 올해 발간한 '2019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UN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해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 책임은행원칙(UNEP FI)을 실천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UNEP FI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은행권이 추구해야 하는 기후 친화적 원칙이다. 하나은행은 작년에 6946억원 가량의 그린?소셜 부문 ESG채권을 발행했다.

농협금융은 '농업의 그린화(Green化)'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스타트업 육성 및 농업분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뉴딜 분야에 1조2000억 원, 농촌 태양광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친환경 스마트팜 대출 확대 등 그린 뉴딜 분야에 12조 원을 지원할 방안이다. 또 친환경 농산물 유통·가공 등 농식품기업에 2025년까지 총 4조6000억 원의 신규여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태양광과 해상풍력발전 투자에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 CIB 부문을 중심으로 친환경, 녹색혁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부문에 2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도 계획 중이다. 우리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매주 수요일 일회용품이 없는 ‘우리 그린데이’를 지정해 일회용품 반입을 금지하고 있고 전기차도 15대 운영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시행해나가기에 앞서 우리나라의 녹색금융 규모를 공식적으로 추산해보지도 않은 것은 큰 문제”라며 “해외에는 이미 잘 정립된 텍소노미들이 있는 만큼 기존 분류체계를 참고하여 하루빨리 한국형 녹색텍소노미 작업을 확립해 진짜 녹색금융의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