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승현 기자 | 매서운 한파가 계속 되던 지난달, 창신1동 주민센터로 후원금을 기탁한 어느 주민의 사연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인 전OO(66세, 남) 씨이다. 그는 본인의 생계급여를 모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설 명절을 앞두고 동주민센터를 찾았다.
그의 후원은 지난달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1월을 시작으로 무려 1년간 매달 많게는 30만원, 적게는 20만원씩 꾸준히 기부해왔다.
특히, 2022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 기간에는 저소득 주민을 위해 90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꺼이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후원자는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는 상황에 감사해 이렇게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좋은 곳에 사용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종로구는 기탁 성금을 희귀난치성질환, 수술 등 과다한 의료비 지출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 저소득 가구에게 전달한 상태다.
한편 지난달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로 황금돼지 저금통을 품에 안고 방문한 어느 주민의 사연 역시 화제가 되었다. 해당 주민은 관내 쪽방에 거주하며 자신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6개월 간 10원, 50원, 100원씩을 모아 총 51,600원을 동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전했다.
뿐만 아니라 종로1234가동주민센터 특화사업인 소망통장의 수혜자이자 2년 동안 어르신 돌봄 봉사에 참여해 온 장OO(64세, 남) 씨 역시 43만원을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힘든 상황에 놓인 이웃들을 염려하는 고결한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주민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