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승현 기자 | 종로구가 무료급식을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하는 어르신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고자 이달 4일(금) 탑골공원 방한시설 내 대형 TV를 설치하는 세심함을 보여 화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를 가리지 않고 공원을 찾아 하루 평균 2~3시간씩 배식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TV를 보면서 무료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를 담았다.
종로구는 그간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관내 노인복지관의 무료급식 진행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탑골공원 인근에서 열린 민간단체 무료급식 운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대표적 예로 폭염 기간 땡볕을 피할 수 있는 ‘캐노피 천막 대기소 설치’ 및 온열질환 예방에 기여하려는 뜻을 담은 ‘얼음물 제공’을 들 수 있다.
아울러 겨울철에는 어르신들이 매서운 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몽골 텐트’를 세웠을 뿐 아니라 ‘대형 야외 난방기’를 마련하여 추위에 떨지 않고 배식을 기다리도록 도와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이전까지 무질서하고 비위생적인 상황에서 잔뜩 밀집한 채 대기하던 상황에서 탈피, 현재는 질서를 지키고 방역사항을 준수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탑골공원을 찾는 한 어르신은 “복지시설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렇듯 공원 내 난방텐트와 대형 난방기, TV까지 설치해 주니 여느 경로당 못지않다”라면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종로구는 코로나19 추이를 주시하며 소외된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노인이라는 이유로, 또 경제적 상황 때문에 서러움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한 끼 식사나마 마음 편히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 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