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승현 기자 |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2동에는 반지하 주거공간에서 어렵게 지내다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중학생의 사연이 알려진 후 각계 각층의 따듯한 후원이 이어지고 있어 사람들에게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1월 24일 성북구 정릉2동 주민센터에서는 ‘자녀가 자살시도를 했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모님의 목소리에 긴급하게 사례회의가 열렸다. 자녀의 부모님은 담담한 목소리로 1월 23일(일요일) 오후 4시경에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였고, 수술 후 현재는 회복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주민센터는 즉시 해당 가구를 사례관리가구로 선정하고, 서울형 긴급지원 생계비·의료비지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상담 의뢰를 결정하였다. 조사 결과 아버지는 알코올문제 · 장애 등으로 근로가 어려워 가정형편이 좋지 않고, 습기가 차는 반지하에서 생활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동생활 공간이 없는 주거환경이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북구 직원들은 성북구 ‘2022년 행복드림 체인지하우스!’ 집수리 전문 봉사단에 의뢰하여 3월 27일(일요일) 집수리를 진행하였다. 성북금우회의 도움으로 낡은 벽지, 습기가 가득한 장판, 누수가 일어나는 싱크대 등이 교체됐다. 이날은 주말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움의 열의로 다들 구슬땀이 가득하였다.
또한 이를 전해들은 각계 각층에서의 후원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삭토스트 정릉점의 후원으로는 아동의 학습을 위한 비용이 전달되었고, 대상자의 사정을 고려하여 운동화가 추가 전달되었다. 성장하는 아동에 맞는 책상과 침대도 비치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해당학생은 “새 학기 올라와서 아직은 적응이 잘 안 되는 것 같지만 병원치료도 잘 받고 있고, 공부도 좀 하고 살도 빼려고 노력중이에요. 새로운 방을 보면 내 자리를 찾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한 성북구 관계자는 정릉2동장은 “각계 각층의 따뜻한 후원의 손길로 청소년에게 쾌적한 환경을 선물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우리 주변에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가구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즉각적인 위기대응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위기가구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