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이코노미 김영식 기자 | 홍정민(20)이 처음 골프를 배우던 초등학교 5학년 당시의 '선생님'과 함께 출전한 매치플레이에서 결국 정상에 올랐다.
홍정민은 “올 시즌 컷 오프만 3번을 겪었고, 최고 성적이 30위일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아 연습하고 배우자는 마음으로 (김혜윤 프로의 아버님이시기도 한) 김종오 선생님께 캐디를 부탁드렸다.”며 이번 대회를 함께한 이유를 밝혔다.
홍정민의 부탁으로 함께한 김종오 씨는 이번 64명의 선수가 겨룬 토너먼트 대회에서 본인의 제자를 KLPGA 투어에서 가장 높은 자리인 매치퀸으로 만들어 줬다.
홍정민은 22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GC에서 열린 ‘2022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대회 최종일 루키 이예원(19)을 한 홀 차로 누르며 데뷔 2년만에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홍정민은 예선 1라운드에서 정지민과 무승부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제압했다. 특히 본선에서 만난 디펜딩 박민지, 8강전에서 만난 송가은, 그리고 4강에서 만난 임희정을, 모두 연장까지가는 접전을 펼치며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홍정민은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만난 4강에서 임희정(22)과 연장 두 홀 승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챙기며 결승에 오르며 이예원(19)과 결승에서 만났다.
홍정민은 이예원(19)과의 결승 대결 첫 홀을 이예원에게 홀을 내주었고 3번, 4번 홀에서도 연속으로 홀을 내주며 4홀만에 3다운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홍정민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5번 홀부터 연속 3홀을 승리로 챙기는 집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홍지원과 국가 대표를 함께 지낸 루키 이예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9번 홀을 승리해 한 홀 차로 홍정민을 리드했다.
후반전 시작 두 홀을 무승부로 지난 후 홍정민은 12번 홀에서 승리를 가져왔지만 13번 홀에서 다시 홀을 내주며 한 홀 차를 뒤집지 못했다.
이후 홍정민과 이예원의 팽팽한 승부는 3홀 연속 이어졌고, 후반 홀에 강한 면모를 보인 홍정민이 17번 홀에서 버디를 만들며 마지막 18번 홀로 승부를 넘겼다.
18번 홀(파5)까지 승부를 이어온 홍정민은 세 번째 샷을 홀 1미터 남짓 거리에 붙이며 팽팽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으며 우승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홍정민은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하기)어려운 탑랭커 언니들과 플레이해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우승소감을 말하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발전해 나가는 탄탄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편, 우승의 기대를 받은 수퍼 루키 이예원은 국가대표 시절 선배인 홍정민에게 우승을 양보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