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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인데 왜 치킨값 올랐지?” bhc에 쏟아지는 따가운 눈총

 

지이코노미 손현석 기자 |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bhc치킨(대표 송호섭)이 주력 제품인 순살치킨에 ‘수입산 냉동닭’을 사용 중인 것을 두고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지난해 5월부터 마법클·더블팝·골드킹·커리퀸·레드킹·맛초킹·뿌링클·바삭클 순살치킨 원료육을 브라질산 냉동육으로 교체해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산 냉동닭 단가는 kg당 2000~3000원으로, 국내산 냉장육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bhc는 지난해 12월 약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으로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12.4%다. 현재 bhc 홈페이지에는 마법클 순살과 더블팝 순살 양념이 2만3500원, 맛초킹 등 나머지 순살 제품들은 2만3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손꼽히는 치킨은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듯, bhc는 가맹점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고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고 했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올해 초 “타 브랜드에 비해 높은 본사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의심스러운 결정”이라고 반박 성명을 냈다.

 

개별 소비자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에는 bhc가 브라질산을 쓰는 메뉴가 다수 포진해 있음에도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와 가격이 비슷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 네티즌은 “브라질산 냉동육을 쓰는 걸 모르고 뿌링클 순살을 자주 먹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나니 이 가격으로는 절대 다시 안 먹을 듯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bhc 측은 지난해 순살 메뉴에 사용되는 브라질산 냉동육을 가맹점에 공급한 것은 수급이 원활치 않았기 때문이었고, 다시 국내산으로 교체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육계 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공급 자체가 원활한 데다 가격도 하락세여서 순살 메뉴에 필요한 국내산 냉장육 수급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은 소비자들에게 언젠가는 기만 행위로 낙인 찍을 것이 자명하다. bhc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놓고 각종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에서 bhc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