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이코노미 김영식 기자 | 광주시가 '2026-2027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유치를 통해 문화· 체육의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항해를 시작한다.
광주시는 12일 열릴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2차 프리젠테이션에서 수원시를 제치고 '2026-2027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유치를 반듯이 따낸다는 각오로 발표에 나선다.
광주시에게 수원시의 도전장은 인구와 스포츠 인프라 규모로 봤을 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케 한다.
수원시는 프로스포츠 4대 리그의 홈팀을 보유하면서 이미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는 물론 전국체전, 월드컵 경기장까지 보유한 스포츠 메카의 도시로써 다수의 경험과 인프라가 충분히 설치돼 있다.
또한 수원시는 스포츠 시설의 신설과 개보수 비용에 300억씩 사용할 만큼 생활 곳곳에 스포츠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어 광주시에게 달갑지 않은 상대이다.
게다가 올해 초 이재준 수원시장은 신년사에서 전국 규모의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시민들의 생활체육 저변을 넓힌다는 약속을 공표한 상황이라서 수원시의 대회 유치전도 거세질 전망이다.
■ 현수막 한 장 없는 수원시 vs 시민과 시장이 원팀이 된 광주시
광주시가 수원시와 유치전에서 승리를 이끌기 위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이다.
광주시는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해 광주실내수영장, 태전국민체육센터, 능평스포츠센터, 광주시워터파크 등 4개의 수영장을 개관했다.
또 양벌동 23-9 일원에 부지면적 12만3천903㎡로 조성되는 광주종합운동장은 주 경기장(제2종 인증시설, 관람석 1만1천132석), 보조경기장(야구장, 축구장), 볼링센터, 펜싱장, 씨름장 등 전국체육대회 개최가 가능한 규모의 경기장으로 건립하며 인프라를 준비했다.
앞서 방세환 광주시장은 지난달 3월 22일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현장실사단에 시민 7만3000여명의 대회 유치 기원 서명부를 전달하며 시민들의 간절히 원하는 대회라는 이미지를 실사단에 전했다.
방세환 시장과 유치단은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71회에 걸친 시민 결의대회와 '오늘도 운동 완료 인증 in 광주' 공모전과 SNS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방세환 시장이 직접 시민들을 찾아 서명을 받아낸 명부가 무려 7만 3000천여 명에 달했고 온라인을 통해 현재까지 서명에 참여한 인구는 10만여 명에 달한다. 이는 41만 광주시민 4명 중 1명이 서명을 하는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 냈다.
광주시는 이런 높은 참여율과 시민들이 개최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실사단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현수막 한 장 달리지 않은 수원시와 달리 광주시는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해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고 있는 점을 전략 포인트로 삼는다.
■ 친환경 자연을 보유하고 ESG 실천 계획 수립
광주시는 지리적 환경에 그동안 각종 규제에 도시 성장이 다른 시에 비해 뒤처져있지만 친환경적인 자연을 또 하나의 전략 포인트로 내세운다.
광주시는 ESG 실천으로 기후친화적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추진을 위해 개최 준비부터 대회 마무리까지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감에 주안을 둔 기후친화적 대회 준비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단계별 ESG 실천 계획을 수립했다. 탄소중립을 위해 개최 준비 단계에서 친환경 경기장을 운영하고 에너지 효율화 시설에 신경 썼으며 친환경차 보급도 확대한다.
개회식에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줄인다. 무대 연출도 친환경 무대를 조성해 ESG를 실천한다. 대회진행 단계에서는 전기 셔틀버스가 운영되며 친환경 대회 용품을 사용하고 일회용품 사용은 자제한다. 폐회식에서는 사용된 현수막의 업사이클링을 추진하고 시민 플로깅 행사를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선다.
또한, 경기장 개‧보수 시 친환경 건설자재 사용, 태양광이나 고효율 LED 등 친환경 에너지 활용 등 환경(E) 부문에 이바지한다.
아울러, 관내 기업들의 1사 1종목 지원을 이끄는 ‘스포츠 메세나’를 추진해 지역사회 기여를 통한 사회공헌(S), 경기도‧경기도 체육회와 협력으로 민‧관 거버넌스 활성화를 통한 지배구조개선(G) 부문에서도 ESG 체육대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매진한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기동부 SOC 대개발 원년' 선포와 '기회'
광주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회의 경기도'에 대해 힘을 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2월 2일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 경기동부 SOC 대개발 원년'을 선포했다. 김동연 지사는 그동안 경부축 위주의 개발로 인해 행정력·재정력으로부터 소외됐으며 중첩규제가 더해져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부족, 저성장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들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규제를 풀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 지역사업가, 지역기획가, 시군 등이 힘을 합해 지역자원을 재해석하고 시그니쳐 스토어 등을 키워나가는 ‘리퀴드폴리탄(유동적이며 유연한 도시)’ 전략으로 지역을 성장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12월 경기도체육상에 참석해 경기체육 발전을 위한 화합을 다짐했다.
경기도는 경기체육 발전을 위해 ‘경기체육 맞손토크’, ‘민선 2기 시군 체육회 출범 축하 소통 간담회’ 등 체육계와 화합에 힘쓰고 있다.
경기도 자체적으로도 ▲스포츠 취약계층의 관람 기회 확대를 위한 기회경기관람권 ▲전국 유일의 독립 야구 경기도리그 확대 및 선수 출전수당 최초 도입 ▲4개 경기도체육대회의 RE100 친환경 대회 개최 ▲경기북부지역 스포츠 불균형 해소 ▲반다비체육관 건립 확대 등 다양한 체육 정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수원시민의 낮은 관심도에 비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광주시민의 열띤 응원 ▲ESG 실천으로 기후친화적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추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규제 완화와 SOC구상과 경기체육 발전을 위한 화합 등을 내세워 광주시의 유치를 이끌어 낼 전략이다.
방세환 시장은 “수도권 상수원보호구역으로서 우리시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ESG 종합체육대회의 모범이 되고자 한다”며 “1천400만 경기도민의 화합을 이끌어 내고 광주가 경기 동부권 체육 허브 도시로의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