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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옥 칼럼] “표현하면 인생이 즐겁고 사랑이 온다”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일이 있다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오해 받는 것, 주었는데 안 받았다고 하는 것, 영문도 모르는 여자의 립스틱이 재킷에 묻어 있을 때의 오해(붐비는 지하철에서 묻은 경우) 등이 아닌가 싶다.

 

학교 선후배 모임에서의 상황이다. 선배의 아내인 듯한 분이 전화해 선배가 곤혹을 치루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유인즉 핸드폰이 영문도 모르게 켜져 있는 상태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청바지가 잘 어울린다’라고 칭찬하는 소리를 아내가 들은 모양이었다. 집에 가서 해도 될 말을 얼마나 분한지 선배의 아내는 전화로 한동안 퍼 붇고, 선배는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년하고 살어! 그래 나는 몸빼만 어울린다” 등등 결국 다른 선배가 전화를 받아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그 일로 선배의 핸드폰은 아내의 손에 산산조각 부서져 나갔다. 요즘 그 선배는 폴더폰을 가지고 다닌다.

 

“야, 폴더폰으로 바꾸니 세상 편해 카톡도 안 오고.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성격 좋은 그 선배는 웃으며 그리 말했지만, 영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 안에 있던 모든 연락처가 사라졌으니 얼마나 업무에 지장이 있겠는가?

 

때때로, 있어서 아주 편한 것들이 있는가 하면, 있어서 불편한 일들도 초래한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CCTV, 도청장치, 친자확인검사, SNS, 인터넷 등등.

 

내가 강의 중 남자분들께 팁을 드리는 것이 하나 있다. 친구에게 보내는 문자를 잘못 보낸 듯 아내에게 이렇게 보내보라고 권한다. “영석아, 난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를 잘 얻은 것 같아 살림도 잘하지, 애들 잘 키우지, 그런 아내에게 나는 평생 왕비처럼 받들면서 살려고 다짐한단다. 너도 이 형님처럼 형수 같은 아내를 얻기를 바란다.”

 

이 문자는 당연히 아내가 볼 것이고 영석이라는 후배에게 갈 문자를 잘못 받은 것으로 알고 믿을 것이다. 단, 이것은 한 번만 유효하다 반복하면 들통난다.

 

이 방법을 사용하시고 효과 보시면 연락을 달랬더니 정말 어느 분이 전화했다. “강사님, 완전 대박이에요. 저 오늘부터 아침밥 얻어먹고 다녀요. 강사님이 가르쳐준 방법 덕분입니다.” 나는 내용이 궁금해 어찌 섰는지 물었다.

 

“어머니! 주무세요? 애들 엄마가 늘 어머님 걱정입니다. 원래부터 표현을 잘 안 해서 그렇지 정이 많은 사람이에요. 어머님도 며느리 칭찬 동네에 많이 하시지만 저도 직장에서는 좋은 아내 얻었다고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어머님, 건강하세요. 저도 아내 위해주며 잘살겠습니다.”

 

그분과 나는 전화로 깔깔거리며 웃었다. 나는 그분께 잘하셨어요, 대단하세요, 라고 말해 주었다. 표현하지 않으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 “내 맘 알지?”라고 물으면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하고 되묻고 싶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상대가 모른다. 표현하며 살자. 특히 아내들은 작은 것 하나에도 섭섭했던 마음이 스르르 풀린다. 방금 말했던 방법으로 오늘 저녁, 아내들에게 기분 좋은 한마디 전하는 것은 어떨까? 분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박인옥

 

(사)한국교육협회 원장

경영학 박사

여성유머 강사 1호

공무원연금공단 여가설계 강사

기업, 단체 등 4,200여 회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