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마리 디론 국제신용평가사 Moody's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기획재정부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12일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견고하고 안정적”이라고 언급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S&P·무디스·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최근 정치 상황과 정부의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는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 등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과거 두차례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한국의 모든 국가 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또 "외국인 투자자 등이 안정적인 투자·경영활동을 해나가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 경제에 관심과 신뢰를 부탁했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정치 상황에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며 오히려 한국의 제도적 강인함과 회복력을 체감했다고 평가했다.
S&P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은 “최근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는 점이 신용평가사에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사태 직후 이뤄진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의 신속한 시장 안정화 조치는 한국의 경제시스템이 얼마나 강건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무디스 마리 디론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은 신용 평가에 매우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상황을 감안했을 때 한국경제에 대한 하방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다는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견고한 법치주의가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피치 제임스 롱스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도 “과거 대통령 탄핵 때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 또한 마찬가지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며 “한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최근 야당이 제안한 여야정 경제협의체에 정부가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최 부총리는 야당이 제안한 ‘여·야·정 3자 비상경제 점검회의’ 관련, “협의체가 구성되면 정부는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평상시와 같이 안정적인 투자·경영활동을 해나가는데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방안, 조선·항공·해운 경쟁력 제고방안, 석유화학산업 지원방안 등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노력도 여전히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또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에 적의 대응하고, 한국의 잠재 성장 동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해외투자자의 신뢰와 대인신인도를 높이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경제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계속 이어가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피치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으로, S&P는 AA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2015년 12월 Aa3에서 Aa2로 상향한 후 10년째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