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이곳에서는 슬픔과 위로가 교차하며 특별한 추모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원래는 1월 4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합동분향소가 애도의 시간을 조금 더 선물하기 위해 연장 운영에 들어갔다. 이제 1월 5일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으니 문을 닫을 수 없었습니다." 무안군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실제로 1월 4일 오후 1시 기준, 이곳을 찾은 추모객은 무려 13,245명에 달한다.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방문객들에게 고인의 명복을 기원할 기회를 주기 위해 운영 시간은 유연하게 조정될 예정이다.
분향소 밖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눈길을 끈다. 청각장애인 부부가 운영하는 커피차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추모객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커피와 유자차를 나눠주고 있다. 차 한 잔을 건네받은 한 추모객은 "따뜻한 차 한 잔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 슬픔의 공간에는 뜻깊은 방문도 있었다. 화성특례시의 정명근 시장과 배정수 시의회 의장이 구호 물품을 들고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여기에 화성시 자율방제단 9명은 3박 4일 동안 분향소 안내와 운영을 지원하며 사고 현장 관계자 1,000명에게 식사를 배식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슬픔을 함께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에 추모객들 역시 큰 감동을 받았다.
무안군은 "끝까지 유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커피차의 따뜻한 음료, 분향소의 한결같은 운영, 그리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 무안의 이 특별한 공간은 슬픔 속에서도 사람들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 슬픔을 품은 커피 한 잔, 그 안에 담긴 위로와 온정이 무안을 넘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