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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소득 상하위 10% 격차, 처음 연 2억 원 넘어… 자산은 15억 원 차이

-지난해 2억1,051만 원 vs 1,019만 원
-대기업-中企 생산 양극화도 최대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우리나라 가구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의 연소득 격차가 사상 처음으로 2억 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등 자산 격차도 15억 원 이상 벌어졌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자금 상황이 악화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커지는 등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 1·10분위 소득 격차 연간 2억32만 원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조사 연도 기준 지난해 가구 소득 상위 10%(10분위)의 연평균 소득은 2억1,051만 원으로 2023년 대비 1,304만 원(6.6%) 증가했다.

10분위 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2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 소득 하위 10%(1분위)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1,019만 원에 그쳤다. 1년 전보다 6.8%(65만 원) 증가했다. 그러나 10분위 가구와 소득 격차(2억32만 원)는 2023년(1억8,793만 원)보다 더 벌어져 2억 원이 넘었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소득 양극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제조업 분야 대기업들이 최근 ‘성과급 잔치’에 나선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장기간 이어진 내수 부진의 여파로 힘들어 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대기업 제조업 평균 생산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114.8(2020년 100)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평균 생산지수는 0.9% 줄어든 98.1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견기업도 중소기업과 비슷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중견기업 전체의 영업이익은 47조5,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1% 급감했고 투자금액(31조1,000억 원) 또한 20.1%나 떨어졌다.

◇ 양극화, 올해 더 심각…정부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부동산 등 자산의 양극화도 두드러진다. 10분위 가구 자산은 지난 1년간 15억2,285만 원에서 16억2,895만 원으로 7.0% 증가했다. 반면, 1분위 가구 자산은 1억2,803만 원으로 2.0% 올랐다. 1분위와 10분위간 자산 격차가 처음으로 15억 원을 넘었다.

올해에는 이런 양극화가 더 커질 전망이다. '12·3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 시장이 침체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매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미국의 대외 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 등이 있을 경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작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주요 국정과제로 소득·교육 양극화 타개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 이후 급변한 정치 상황으로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