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부대들이 우르르 올라가는 산이 걱정이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퇴직하고도 아내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고 출근하는 시간에 출근하는 것처럼 나와서 산으로 올라간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평생을 직장에서 일하며 가정에 헌신하고도 퇴직한 사실조차 말하지 못한다니. 생각하면 안타깝고 기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강의를 다녀보면 아내들이 집에서 잠시 노는 꼴도 보기 싫어한다며 푸념하는 남편들이 있다. 퇴직 후 하소연은 더 심하다.
반면에 아내들도 할 말이 많다. 남편을 집에 두고 나오면 근심덩어리, 데리고 나오면 짐 덩어리, 마주 앉으면 원수덩어리, 혼자 내보내면 사고덩어리, 며느리에게 맡기면 구박덩어리라고 한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 자식보다는 내 짝꿍이 낫다. 자식들도 엄마 옆에 아빠가 있어야 엄마를 우습게 보지 않는다고 하니 귀찮아만 하지 말고 남은 인생을 함께 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부부가 함께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을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1.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자.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좀 더 파고들어 취미로 삼자. 시간이 없어 미루어 두었던 그림그리기, 악기연주, 글쓰기 등 뭐든 좋다. 요리나 퀼트 등 새로운 분야에도 과감하게 도전해 보자. 동호회 활동으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함께 교류하고 배우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유홍준 교수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고 말했다. 새롭게 사랑하고 알아보고 익히는 데 공을 들여보자. 인생이 즐거워진다.
2. 건강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운동하라.
건강에는 젊으나 늙으나 운동이 최고다. 눕지 말고 일어나자. 집에만 있지 말로 틈만 나면 공원이든 천변이든 많이 걷자. 동네 한 바퀴도 좋다. 이왕이면 평소보다 보폭을 좀 더 넓혀 걸어보자. 요즘 유행하는 저속 러닝, 천천히 뛰기도 하체 근육 강화 효과가 그만이다. 나이 들면 예금보다 근육이 더 중요하다지 않는가. 움직여라, 그래야 건강해지고 활력이 생긴다. 특히 은퇴 후 운동은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꾸준하게 오래가고 건강효과도 크다. 재미와 운동 효과를 동시에 잡는 종목은 뭐니 뭐니해도 파크골프가 최고다. 파크골프 채와 공만 들고 당장 가까운 파크골프장을 찾아보자. 전국 시군구마다 결성된 협회에 가입하자. 협회에 회원 가입하면 기초교육도 받고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균형 잡힌 식단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과 섬유질 중심의 식단이 중요하다. 아침 첫 식사는 습관적으로 달걀과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어보자. 달걀은 인류 최강의 완전식품이다. 콜레스테롤을 염려하는 이들이 있으나, 의사와 식품영양학자들은 하루 2개 정도면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고 장담한다. 달걀과 채소, 과일 식사로 하루를 시작하면 머잖아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4.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자.
친목 모임도 좋고 봉사활동이라면 보람까지 따라온다. 춥다고 웅크리지 말고 몸도 움직이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보자. 움직이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고 하던 한의원 원장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새로운 친교는 삶의 윤활유가 되기 십상이다. 다만, 어떤 운동도 사회활동도 무리하지 말자. 충분한 휴식과 안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는 취미, 운동, 식단, 사회활동으로 즐겁고 신나게 살아보자.
박인옥
(사)한국교육협회 원장
경영학 박사
여성유머 강사 1호
공무원연금공단 여가설계 강사
기업, 단체 등 4,200여 회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