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최근 포스코이앤씨의 경남 김해 공사 현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로 치부할 수 없는, 기업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심각한 경고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포스코이앤씨의 슬로건은 이제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빈말로 전락한 듯하다.
사고는 16일 오전 11시 18분, 하청업체 소속의 50대 노동자가 갱폼을 설치하던 중 강풍에 휩쓸려 18층에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그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 사망에 이르고 말았다.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추락 방지 로프 착용 여부 및 기타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었는지 엄격한 조사가 필요한 중대 사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에도 잇따른 사고로 인해 고용부의 특별조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관리 체계의 실질적인 개선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희민 사장이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선언을 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고는 그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임 사장이 잇따른 사망사고로 경질된 사례를 고려할 때, 정 사장 또한 유사한 운명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사고는 단순히 개인의 부주의나 불행한 사고로 치부될 수 없다. 이는 포스코이앤씨의 안전 문화와 관리 체계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포스코의 다짐이 더 이상 빈말이 되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고의 경위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현장 안전관리는 당연하고 당연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제 진정한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