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66조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19조7,670억 원, 영업이익은 8조828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도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간과 분기 모두 기존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 대한민국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기업(분기 기준) 자리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조828억 원은 삼성전자의 6조5,000억 원보다 1조5,828억 원이 더 많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50% 안팎에 이르는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3E) 시장을 장악한 덕분이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삼성전자(32조7,300억 원)에 못 미쳤다.
4분기 실적이 좋은 데는 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반도체인 HBM 매출이 지난해 3분기 3조6,400억 원에서 4분기 5조8,700억 원으로 61%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분야 AI 반도체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올해 HBM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프리미엄 차량 판매가 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175조2,312억 원)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23년보다 7.7% 증가한 실적이다. 다만 판매보증충당금과 딜러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증가해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14조2,396억 원에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 역대 최대인 16조9,000억 원을 국내외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12조4,000억 원)보다 36% 늘어난 규모다. 자율주행 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6조7,000억 원)과 전기차 공장 신·증설 설비 확충(8조6,000억 원)에 주로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