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정 섹스란 사정을 하지 않고 성행위를 지속하는 것을 일컫는다. 동양권에서는 이것을 접이불루(摺而不屢)라고 한다. 이것은 중국 도교에서 설파한 것으로, 사정하지 않는다 외에도 사정을 가능한 최대로 참는다 혹은 사정을 빈번하게 하지 않는다 등이 포함된 해석이다. 이런 무사정 섹스를 지속하면 정력이 강해지며, 수명까지도 연장한다는 비법과 속설은 시대를 거듭해 전해진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누구든지 따라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뇨기과적으로 접근해서 이에 대한 인체의 생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동양철학, 특히 도교에서는 무사정섹스가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균형을 유지하여 생명 에너지를 보존한다고 한다. 도교는 정기(精氣)라는 개념을 매우 중요하게 삼는다. 정기란 천지 만물을 생성하는 원천이 되는 기운을 일컬으며 이것은 생기있고 빛이 나는 기운이라고 했다. 남자의 몸에서 이러한 정기의 원천을 정액으로 보았고 이것이 생명력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정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생명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며, 이를 억제하면 그 에너지를 신체 내에 보존한다고 한다.
그래서 무사정 섹스를 하게 되면 생명 에너지를 내부적으로 특히 간과 신장에 순환시켜서 신체를 강하게 만들고 이는 생명의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액을 서양의 생화학적 기구를 통해 성분분석을 한다면 이런 신비한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정액은 남성의 여러 생식기관에서 만들어진 체액으로 정자와 이를 보호하고 이동을 돕는 전립선, 정낭, 쿠퍼선 분비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자는 정액의 약 1~5% 정도이며, 보통 1cc 정액에는 약 천오백만 마리 이상의 정자가 존재한다. 이 정자는 난자와 결합하여 생명체를 잉태하게 하므로 생명의 근원이라고 여기게 된 것으로 유추된다. 그 외에도 과당(Fructose),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피브리노겐(Fibrinogen), 전립선액(Prostatic Fluid), 구연산(Citrate), PSA(전립선 특이 항원), 아연(Zinc), 요도 구성액(Cowper's Gland Fluid), 글루코스(Glucose), 스퍼민(Spermine), 지질, 칼슘(Calcium), 칼륨(Potassium), 마그네슘(Magnesium), 옥시토신(Oxytocin)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정액의 생화학적 구성은 남성 생식 건강, 생식 능력, 불임, 전립선 건강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겠기만 기대만큼의 생명 에너지와 같은 구성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도교에서는 성행위 자체를 에너지를 교환하는 과정으로 보았고 사정하지 않는다면 남성의 양기가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여 여성의 음기와 균형을 이룬다고 보았다. 그래서 생화학적 분석만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한계가 있고 더불어 현대 의학적인 기술로 확인 못 한 신비한 성분이 있을 가능성도 여전하다.
서양의학에서는 사정을 의도적으로 억제하는 성행위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데 이것을 정신학적 그리고 생리학적인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다. 사정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생리적 배출 과정이다. 남성은 정액을 지속해서 생산하므로 사정을 통해 이를 배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무사정 섹스로 인해 정액이 전립선에 정체된다면, 이것은 전립선 울혈 및 폐색을 일으키고 전립선염 및 전립선비대와 같은 문제를 유발한다. 2016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에 21회 이상 사정하는 남성들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사정은 성적 긴장을 해소하고, 엔도르핀과 옥시토신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해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준다.
반대로 성적인 흥분상태에서 사정하지 않는다면 신체적으로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아 스트레스와 불만족을 유발하여 잠재적으로 보면 성생활의 만족도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정을 억제하는 것을 실패하거나 어려움이 따를 때는 이로 인한 성적인 자신감이 저하되어 장기적으로 발기부전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정액이 배출되지 않고 정체가 되면 전립선과 음낭 그리고 주변 장기의 연관통을 일으키는 ‘푸른 고환(Blue Balls)’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정자의 이동통로에서의 압력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통증이다.
동양에서 무사정 섹스가 정력 강화에 좋다는 것은 일명 곶감과 같은 한정론으로 이해한다. 즉, 정액은 일생 생산되는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정이라는 외부의 변동에 맞서 본질적인 것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떫은 감이 햇빛과 바람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내부의 단맛을 더욱 진하게 유지하여 곶감이 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사정해 버리면 몸이 이완되고 잠이 쉽게 드는데 이것은 에너지가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곶감이 만들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말리는 과정에서 보살핌과 노력이 가미될 때 최상의 상태에 도달하듯이, 정액도 외부의 변화 속에서도 본질적 가치를 보존시켜 가득 차면 정신이 온전해지고 몸에 기가 생겨 정력도 강해진다는 것이다. 무사정 섹스에는 압축과 농축을 위한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중요하다.
서양에서는 무사정 섹스가 정력 강화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일명 샘물과 같은 무한론으로 이해한다. 정액이라는 것은 모든 사물과 현상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듯이 배출을 하더라도 연결고리에 의해 다시 채워진다는 것이다. 샘물은 땅속에서 솟아 나와 강이나 바다로 이동하면서 다시 증발하여 비가 되어 돌아온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과 연결을 보듯이 정액도 특정 시점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흐름을 유지하며 새로운 액을 생성해내는 원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지속해서 생산되는 정액은 배출하지 않으면 신체가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재흡수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에너지의 보존과는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무사정 섹스가 정력을 강하게 한다는 것은 도교와 같은 동양에서 흥미로운 철학적 개념이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분명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남성들은 이러한 행위가 사정 조절 능력을 기르고 오르가슴을 최대화하고 성적 에너지를 유지하여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 과도한 ‘접이불루’는 득보다 실이 크다고 본다. 사정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배출 과정이며, 이를 억제하는 것은 남성의 전립선을 포함한 생식기와 성 기능 그리고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사정 섹스를 시도하려면 개개인의 신체와 건강 상태에 대해 고려하고, 의료인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