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도심 한가운데 잔디밭이 도서관으로 바뀐다. 광양시가 오는 4월 12일 ‘도서관의 날’을 맞아 시민광장에서 ‘광양야외도서관-공원애愛서書’ 행사를 연다. 공원의 여유로움과 책의 깊이가 만나는 하루, 시민들은 디지털 기기를 잠시 내려놓고 ‘책멍’, ‘햇살멍’ 같은 느슨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도서관은 시청 앞 시민광장 잔디밭에 들어선다. 빈백 소파와 피크닉 매트, 1,200권의 책이 시민을 기다린다.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고르고 앉아 읽을 수 있다. 읽다가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다시 책장을 넘기고, 그런 시간이 허락되는 도시의 중심이다.
디지털에 지친 마음을 쉬게 해주는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도 마련됐다. 스마트폰 없이 1시간 동안 독서에만 집중하는 체험으로, 완주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주어진다.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조용히 집중하는 힘을 길러보는 시간이다.
‘루카’라는 책 읽어주는 로봇, XR 책놀이, 미니북 만들기, 그림책 컬러링, 올해의 책 필사 등 체험형 콘텐츠도 다양하다. 단순히 보는 독서를 넘어, 몸으로 느끼고 손으로 만드는 독서의 전환을 시도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영유아와 시니어를 위한 ‘북스타트 책꾸러미’가 제공된다. 그림책 2권과 가이드북, 전용 가방이 담긴 꾸러미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제시하면 받을 수 있다. 전년도 잡지 1,000권도 1인당 3권까지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문화공연도 빠지지 않는다. 버블쇼, 풍선 마술, 미니 음악회가 시민광장의 분위기를 더하고, 도서관 이용을 독려하기 위한 홍보 부스와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SNS 인증샷 이벤트, 초성 퀴즈, 메타버스 OX 퀴즈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참여도 가능하다.
오는 5월에는 어린이 전문 ‘광양꿈빛도서관’도 문을 연다. 이렇게 되면 광양은 인구 1만7천 명당 1개꼴로 공공도서관 9곳을 갖추게 된다. 전국 평균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도서관 7곳은 각각 인문, 역사, 예술, 영어, 건강 등 주제별로 특화돼 시민들의 다양한 독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도서관은 더 이상 책장에 꽂힌 책만 있는 공간이 아니다.” 광양시 도서관과는 이번 행사를 통해 ‘책이 삶 가까이에 있다’는 감각을 시민들이 직접 느끼기를 바라고 있다.
책을 읽는 도시, 책으로 숨 쉬는 광양. 4월 12일, 하루 동안 도서관이 된 시민광장에서 그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