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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과 글로 엮은 1980년… 광주 시민, 오월을 다시 쓰다

- 5·18 45주년 기념 시민 참여 전시… 종이로 빚은 기억, 미래와 잇다
- 엄정애 작가·임아영 기획자 참여… 인형 만들기·글쓰기 워크숍 눈길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광주 동구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오는 8일부터 5월 31일까지 미로센터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기획전시와 참여형 워크숍을 운영한다.

 

‘오월, 종이로 빚는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직접 참여한 창작물을 전시로 엮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민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종이 인형과 글을 통해 오월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그 기억은 세대 간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워크숍은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인형 만들기’ 워크숍은 ‘인형 엄마’로 잘 알려진 엄정애 작가가 진행하며, 1980년 5월 당시 시민들이 남긴 흔적과 감정을 종이 인형으로 표현한다. 엄 작가는 “45년 전, 군인들에게 쫓겨 잃어버린 신발 한 짝을 만들어 보며 그날을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글 아카이브’ 워크숍은 문화기획자 임아영 씨가 함께한다. 시민들과 둘러앉아 글을 쓰고 나누며 오월의 기억을 기록하는 과정이다. 임 씨는 “고마운 5·18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고, 누구는 주먹밥을 짓듯이 우리는 함께 둘러앉아 종이로 오월을 빚는다”며 “금남로 언저리에서 ‘인형 엄마’ 엄정애 작가와 빚고픈 당신을 다정히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기획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그날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깊이 있는 공감과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5월, 광주의 기억을 예술로 엮어내며 시민과 함께 역사를 새기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