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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올해 3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이 전달과 비슷했으나 3월 기준으로는 통계 집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은 4년 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4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4,000명(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부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집계를 1997년 시작해 1998년부터 증감률을 계산하고 있는데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6,000명으로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기계장비 등은 감소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 가입 증가분을 배제하면 제조업 분야에서 1만7,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8개월째 이어졌다.
서비스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1,069만 명으로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 음식 등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지속해 감소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5만4,000명으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0개월 연속 줄었다.
자료: 고용노동부
성별로 보면 남성 가입자는 853만2,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만3,000명, 여성 가입자는 690만3,000명으로 13만1,000명 각각 증가했다.
30대·50대·60세 이상은 각각 6만7,000명, 5만6,000명, 18만4,000명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각각 10만4,000명, 4만9,000명 감소했다.
29세 이하와 40대는 각각 33개월, 19개월 연속 줄었다.
외국인력 도입 확대 등으로 전체 업종 외국인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만4,000명 증가한 2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좋은 일자리라고 평가되는 제조업 일자리는 현재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금융이나 정보통신업 등 서비스업에서는 고용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볼 때는 노동시장 자체가 고령화돼 취약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13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00명(4.6%)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9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만8,000명(5.9%)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510억 원으로 815억 원(8.4%)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 모두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5,000명(22.8%) 감소했다.
신규 구직 인원은 48만 명으로 6만3,000명(15.2%) 늘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 배수는 0.32로 전년 동월(0.48)보다 낮았다.
천 과장은 "구인 배수는 3월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기업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 채용 수요를 줄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