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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위원장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2025년 3월 23일 서울교통공사 2호선 신도림역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가 내부 기준상 '레벨3'로 분류된 중대한 사고였지만,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11시간 동안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백호 사장의 현장 부재 논란부터 사과문, 성비위 인사, 게시판 폐쇄 논란에 대해 자세히 듣기 위해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 '올바른노동조합' 송시영 위원장을 만나 사고의 내막과 공사 내부의 구조적 문제, 서울시의 책임에 대해 들어봤다.

 

Q. 신도림역 사고 당일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셨나요?

 

A. 사고는 굉장히 중대한 탈선 사고였고, 지휘체계상 '지역 사고수습본부'(지수본)가 꾸려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수본의 총괄책임자인 사장이 현장에 없었습니다. 무려 11시간 동안이나요. 현장과 본사 간 지휘가 혼선에 빠졌고, 결국 수습도 늦어졌습니다.

 

Q. 사장은 어떤 식으로 지휘했다고 하나요?

 

A. "가족 모임 중이었다"는 해명을 내놨고, 그동안 카톡으로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그걸 듣고 분노했습니다. 중대 사고에 원격 지휘라니요. 대통령이 큰 재난이 일어나면 직접 현장에 나가는 이유가 뭡니까? 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사장으로서 해야 할 일입니까?

 

Q. 사고 이후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사과문도 논란이었습니다.

 

A. 맞습니다.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 직원의 실수'라고 단정한 사과문을 전 역사에 붙이라고 했습니다. 책임은 위에서 지지 않고, 실무자만 다치는 구조입니다. 심지어 수습에 나섰던 본부장은 직위 해제됐습니다.

 

Q. 사고 이후 사내 게시판이 폐쇄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많은 분들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쇄한 줄 압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노조가 폐쇄를 건의했고, 사측이 받아들인 겁니다. 게시판은 직원들이 의견을 나누는 유일한 창구였습니다. 소통을 막은 건 사측이 아니라, 다수 노조였다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Q. 공사 내부의 성비위 문제도 계속 지적되고 있습니다.

 

A. 과거 성희롱 피해자 명단이 유출됐고,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들이 최근 주요 보직에 배치됐습니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1분 거리에서 일해야 합니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조사 중인데도 공사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Q. 올바른노조는 어떤 배경에서 출범했습니까?

 

A. 2021년 기존 노조의 정치 편향과 불공정한 전환 문제에 반발해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정치 투쟁이 아닌, 실질적인 노동자의 권익 향상에 집중하는 노조입니다. 10년 만에 임금 인상을 실현했고, 복지 제도도 실질적으로 개선했습니다.

 

Q. 이번 사태에 대한 서울시장의 책임은 어떻게 보십니까?

 

A. 사장을 임명한 건 서울시장입니다. 백호 사장을 그대로 두는 건 시장이 이 사태에 동의한다는 뜻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이제는 서울시장으로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더 이상 판단을 미뤄선 안 됩니다. 사장이 책임지지 않는다면, 시장이 책임져야 합니다.

 

Q. 끝으로 시민들과 공사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우리 공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조직입니다. 내부의 잘못된 구조를 고치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갑니다. 직원들도 더는 침묵하지 말고, 우리가 앞으로 30년 다닐 회사를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저는 그 시작을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