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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의견 듣고 판단" 김영록 전남지사, 향후 정치 행보는?

- 대선 경선 불출마 선언…“지방정부 역할 더 중요해졌다”
- 의대 설립·무안공항 재개항 등 핵심 현안에 집중
- 정가 “3선 도전 가능성 여전”…김 지사 “도민 뜻 우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차기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지역 정치권은 물론 전국적 정치 지형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라며 도정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고, 이를 통해 전남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민주적 정권 교체와 내란 세력 종식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제가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과 지역주도의 시대를 준비할 시간이며, 전남도정이 국가적 과제와 맞물려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방행정의 무게를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남도정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던 국립 의과대학 설립, 그리고 무안국제공항의 본격적인 재개항, AI(인공지능) 슈퍼클러스터 구축 등은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으로 꼽히며, 그의 정치적 성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토교통부가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 시점을 오는 10월로 확정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김 지사는 “도민과 함께 이끌어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공항 접근성 개선과 국제선 노선 확대를 위한 협의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도 전했다. 특히 무안공항은 광주·전남 통합공항 논의와도 연결되어 있어, 향후 영호남 간 교통망 균형과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남 지역의 오랜 과제였던 국립 의대 설립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실무적 협의를 마쳤으며, 현재는 예비타당성 조사 준비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공공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국가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지사의 이번 불출마 결정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고, 도정의 안정성과 지역민의 여론을 더 중시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특히 최근 수도권 중심의 정치 흐름 속에서 비수도권 단체장이 자리를 지키며 도정 성과로 승부를 보는 방식은 새로운 흐름으로도 읽힌다.

 

김 지사는 “대선을 준비하는 것도 나라를 위한 길이지만, 전남이라는 지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여기에 집중하는 것도 매우 정치적인 선택”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역에 달려 있고, 전남이 그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출마 선언 이후 지역 정치권은 자연스럽게 김 지사의 전남지사 3선 도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도민의 뜻을 우선으로 판단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제 개인의 정치적 진로보다 중요한 것은 전남의 미래”라며 “앞으로도 도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 지사의 3선 출마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며 “그간 도정에서 쌓아온 성과와 대외적인 이미지, 중앙과의 교섭 능력을 감안하면 당 내외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가에서는 김 지사가 현역 도지사로서 의대 설립, 공항 재개항, 인공지능 산업 등 주요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시금 정치적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지사는 비교적 조용하고 신중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전남도정 7년차를 맞으며 굵직한 현안을 주도적으로 해결해왔고, 중앙부처 및 청와대와의 네트워크도 안정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농수산 정책 추진, 남해안권 관광자원 개발 등은 도민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정치적 진로를 둘러싼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김 지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그는 “정치는 자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전남의 도지사로서, 맡은 바 책임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