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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유도탄, 유럽을 겨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에 합작법인 설립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Buy European’ 전략으로 유럽 시장 확장
- 폴란드 군비청과의 추가 계약을 통한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 본격화
- NATO와 EU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 한국 방산의 유럽 입지 확립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의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손잡고, 유럽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 4월 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체결된 ‘텀시트(Term Sheet) 계약’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유럽 내 생산 및 수출 확대를 목표로 합작법인 설립을 본격화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 WB그룹의 자회사인 WB Electronics(WBE)가 49%의 지분을 각각 출자해 만들어진다. 이 법인은 폴란드군에 공급될 80km급 천무 유도탄(CGR-080)의 현지 생산을 비롯해, 향후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천무 유도탄은 고정밀 유도탄으로, 기존의 다연장로켓 시스템을 넘어선 정밀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폴란드 군비청과의 계약을 통해 7조2000억 원 규모의 유도탄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천무 유도탄의 유럽 내 생산은 이러한 계약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후속 조치로, 한화가 폴란드 내 방산 역량을 구축하고, 나아가 유럽 내 무기 시스템의 현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은 유럽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Buy European’ 정책에 발맞춘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자국의 방산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무기 계약에서 ‘유럽산 제품’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같은 방산 블록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시설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 방산업체의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고, 동시에 유럽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유럽 내 추가적인 생산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부문에 대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글로벌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향후 이러한 생산 거점은 유럽 재무장 계획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EU와 NATO의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NATO 회원국인 폴란드는 이미 한국의 첨단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다양한 방산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양국 간의 방산 협력 뿐만 아니라, 나토와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사업부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EU 및 NATO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폴란드 양국의 방산 역량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순히 방산 기술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화 및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화는 폴란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폴란드와의 협력을 비롯해,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들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한국 방산 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