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6.6℃
  • 맑음강릉 16.9℃
  • 구름조금서울 10.0℃
  • 맑음대전 7.9℃
  • 흐림대구 10.4℃
  • 맑음울산 9.5℃
  • 맑음광주 10.5℃
  • 맑음부산 11.8℃
  • 맑음고창 10.2℃
  • 맑음제주 12.5℃
  • 구름많음강화 10.4℃
  • 맑음보은 4.7℃
  • 맑음금산 5.0℃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7.2℃
  • 맑음거제 9.1℃
기상청 제공

외국인 근로자부터 유학생까지… 광주시, 다문화 의료복지 모델 만든다

- 의료봉사 단체에 약제비·운영비 지원… 의료통역 통해 언어 장벽도 해소
- 광주시, 비영리 진료소 지원 확대… 정형외과·산부인과 등 전문 진료 제공
- “진료는 물론 마음도 통한다” 외국인주민 위한 의료 접근성 개선 박차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병원 가는 게 가장 큰 걱정이었어요. 말도 잘 안 통하고, 비용도 부담스러웠거든요.”


광주에 거주 중인 한 베트남 출신 근로자는 최근 광주이주민건강센터에서 받은 무료 진료 서비스를 떠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몇 달간 아팠던 허리 통증을 참아오다 진료소의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병원비는커녕 약값 걱정도 없이, 의료통역사의 친절한 안내까지 받을 수 있었던 덕분에 “한국에서 이렇게 따뜻한 도움을 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가 지역 내 외국인 주민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광주시는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비영리 법인과 단체에 약제비를 비롯한 운영경비, 의료통역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광주에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 ‘광주고려인진료소’ 등 외국인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기관은 정형외과, 내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을 커버하고 있다. 의료진은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외국인 환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의료통역 인력도 함께 배치돼 언어 장벽 문제도 점차 해결되고 있다.

 

광주시 주상현 외국인주민과장은 "지역사회 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주민들이 어려움 없이 제때 기본적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에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재외동포 등 다양한 형태의 외국인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 사정이나 언어 문제, 체류 자격 등의 이유로 병원 문턱을 넘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광주시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다문화 의료복지 도시’라는 비전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