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평소 마음에 담아뒀던 개선 아이디어를 누군가가 실제로 읽고 반응해준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지 몰랐어요.” 광양제철소 한 직원의 말이다. 그가 최근 포스코의 사내 소통 플랫폼 ‘포스퀘어(POSquare)’에 올린 한 줄 제안은 수십 명의 공감과 댓글을 이끌어냈고, 담당 부서에서는 실제 개선 검토에 들어갔다.
포스코가 지난달 전사적으로 도입한 ‘포스퀘어’는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 전용 앱이다. 게시글 작성 수는 한 달 만에 100건을 넘었고, 누적 조회수도 2만 7천 건에 달한다. 광양제철소, 포항제철소 등 주요 사업장은 물론, 본사 직원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보는 소통’에서 ‘참여하는 소통’으로 문화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포스퀘어에 올라온 의견은 단순한 건의 수준을 넘어선다. 공장 자동화와 관련된 기술 제안부터, ESG 경영을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제도 제안까지 주제는 다양하다. 특히 기존 회의나 문서화된 경로를 통해 전달되기 어려웠던 ‘작은 아이디어’들이 이제는 빠르게 공유되고 확산되는 경로로 자리 잡았다.
한 예로, 포항제철소의 한 직원이 제안한 ‘야간 작업 시 LED 조도 조정 장치 개선’ 아이디어는 관련 부서와의 실시간 댓글 소통을 거쳐 테스트에 들어간 상태다. 이처럼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늘면서 직원들의 참여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고’나 ‘건의’ 형식의 일방향 전달이 많았지만, 포스퀘어를 통해 수평적이고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과 생각이 조직 혁신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급이나 부서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글을 쓰고 반응을 받을 수 있는 구조 역시 직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리자급 리더들도 플랫폼에 직접 댓글을 달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진심이 통하는 조직문화’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향후 포스퀘어를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직원 제안이 실제 경영과 현장 운영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누군가의 ‘작은 제안’이 전사적인 혁신의 물결을 만드는 변화. 포스코의 디지털 소통 플랫폼 ‘포스퀘어’는 지금, 그 물결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