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한국중소기업발전협회가 2025년 4월 17일 개최한 ‘경영자코치 역량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중소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경영자코칭의 필요성을 집중 조명했다. 국내에서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대부분을 떠받치고 있지만, 그 생존률은 여전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 기업생멸 자료에 따르면 신생 기업 10곳 중 7곳은 5년 안에 문을 닫고 있으며, 2023년에는 무려 98만 6천 명의 사업주가 폐업을 신고하면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침체, 내수 한계, 고정비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사업부진을 이유로 폐업한 비율이 48.9%에 달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경영자코칭은 단순한 조언이나 일회성 컨설팅을 넘어 중소기업의 생존 기반을 구조적으로 재설계하는 도구로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중소기업청(SBA)의 조사에 따르면 멘토링을 받은 스타트업의 5년 생존율은 70%로,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코칭은 실패 가능성을 줄이고, 시장에 대한 민감도와 대응력을 높이며, 내부 체계의 정비를 촉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기업의 수명과 성장성을 동시에 증진시킨다.
협회 중심의 코칭 인프라와 전문가 네트워크
한국중소기업발전협회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1기업 1코치제’를 통해 중소기업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코칭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창업기에는 제품-시장 적합성(PMF)과 정책자금 전략, 성장기에는 조직관리와 세무·회계 리스크, 성숙기에는 IPO와 가업승계, ESG 등 복합적 요소를 다룬다. 특히 협회는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행정사, 기술사 등 다양한 자격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 풀을 기반으로, 기업 현장 중심의 실전형 코칭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운영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코칭을 받은 기업은 정책자금 활용률이 평균 1.8배, 매출 성장률은 35% 이상 향상되었으며, 세무 코칭을 통해 소득세 경정청구로 수천만 원 환급에 성공한 사례도 보고되었다. 이는 코칭이 단순 조언이 아닌, 경영 현장에 실질적 가치를 더하는 전략임을 보여준다.
이번 세미나는 협회 최영희 운영이사의 주도 하에 기획·운영되었으며, 최영희 한국중소기업발전협회 운영이사는 "경영자코치는 협회가 구축한 실전형 지원 인프라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실무형 자산"이라며 "역량강화 세미나를 통해 코치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기업과의 동반자적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협회의 특별회원사인 ㈜위드원솔루션 소속 경영자코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신규 위촉된 김성곤, 정우열, 정호원, 이호, 윤경식 등 5인의 코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김성곤 코치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장교로 40여 년간 군 복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리더십 현장을 경험했다.
이후에는 극동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하며 교육 행정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독특한 경력을 지녔다. 그는 군과 교육 분야에서 쌓아온 전략적 사고력과 조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경영자코치’로 제3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김성곤 코치는 “경영자 한 사람의 변화가 조직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제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리더들에게 실질적인 조언과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들의 성장을 돕는 인생 후반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세미나에는 장진국 회계사(이촌회계법인/벤처투자자문위원), 김병주 변리사(특허법인 RPM), 정호원 세무사(세무법인 샘밀), 이낙범 교수(한국공학대학교/산학연 이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투자유치를 위한 회계 전략, 특허 기반 투자유치, 경정청구를 활용한 절세법,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개발 모델 등 실무 중심 강연을 진행하며, 코치들에게 실질적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유재영 협회장은 개회사에서 “경영자코치는 단순히 경영서를 요약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기업의 현장을 동행하며 문제를 함께 푸는 전략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중소기업 경영자는 불확실한 시장과 복잡한 법·세무 환경 속에서 홀로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자코치는 단순한 조언자가 아니라, 위기의 순간마다 함께 해법을 고민하고, 기회를 포착하며, 경영자의 의사결정을 지지하는 실질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칭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전략이며, 그 안에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의 공익적 역할과 앞으로의 방향
협회는 향후 지자체, 중진공, 창진원 등 정부·공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코칭 기반의 기업 지원 체계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 기반 코치풀 운영, 지자체 맞춤형 세미나, 공공 지원사업과의 연계 구조도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점점 복잡해지는 지금, 코칭은 기업 곁에 남는 가장 실질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 기업이 외롭지 않도록, 언제든 전문가와 함께 길을 찾을 수 있는 구조. 그것이 바로 지금 협회가 제안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공식’이다.
한편, 한국중소기업발전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은 비영리법인이자 공익법인으로, 스타트업의 생애주기별 성장과 성숙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자체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500여 개의 자발적 회원사와 함께 현장 중심의 실천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IPO협의체'를 통해 상장 준비 기업의 전략 수립, 투자 연계, 제도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 성과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