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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길의 사진으로 읽는 여행기]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와 압사라 춤'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을 돌아보고 방콕을 거쳐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왔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영화 킬링필드가 생각났다. 캄보디아의 급진 공산주의 정권인 크메르루주가 1974년부터 4년 동안 양민 200만 명을 학살해 매장한 20세기 최악의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 그 무시무시했던 시절 씨엠립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런 아픈 역사를 간직한 캄보디아지만 수도인 프놈펜에서 300km 떨어진 씨엠립은 고대 크메르 왕국의 찬란한 문화유적을 인류에 선물로 남겨 놓았다. 첫 번째 선물은 단연 앙코르 와트이다. 웅장한 석조건물로 만들어진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반 수르야바르만 2세에 의해 옛 크메르 제국의 도성으로 창건되었다. 처음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건설되어 힌두교 3대 신 중의 하나인 비슈누 신에게 봉헌되었다가 나중에 불교 사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앙코르 와트는 30여 년에 걸쳐 축조된 석조 건축물이다. 앙코르(Angkor)는 왕도를 뜻하고 와트(Wat)는 사원이다. 250m에 이르는 해자 위를 건너가야 우주의 중심인 수미산이 있는 사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원의 정문은 서쪽을 향해 서 있다. 사후의 세계가 서쪽에 있다고 믿는 힌두교의 교리에 따라 지어졌음을 암시한다. 중앙의 가장 높은 탑은 우주의 중심인 수미산을 나타내며 주위의 탑은 봉우리를 상징한다.

 

 

정상의 탑까지 높이가 76미터에 이르고 계단은 가파르다. 신이 머무는 곳이라 일반인 접근이 어렵게 만들었다. 중앙의 탑에서 회랑의 사각 탑 끝을 연결해 보면 사각 추의 피라미드 모양이 된다고 한다.

 

 

이곳에 장식된 부조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인도의 힌두교 사원을 연상하게 된다. 인도의 힌두교 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상의 무희들을 부조물로 장식해 놓았기 때문이다. 생김새는 차이가 있지만 복장이나 춤사위 등은 그대로 옮겨 놓았다.

 

 

김용길 여행작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하고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중앙일간지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이후 편집회사 헤드컴을 운영하며 공공기관과 기업체 사보 등 수천 권을 제작했다. 현재는 광화문스토리란 닉네임으로 세계 여행기를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원도 문화유적 여행 가이드북, 강원도 관광 권역별 가이드북 발간, 평창동계올림픽 화보집 편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