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산림은 지키고, 아이는 키우고, 따뜻한 마음은 나눈다.’
요즘 고흥군이 조용히 만들어낸 변화다. 단순한 행정 성과가 아니라, 주민과 함께 이뤄낸 성숙한 공동체의 얼굴이기도 하다.
고흥군은 지난 1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운영한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대형 산불 한 건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 봄, 전국적으로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 대형 산불이 잇따랐지만, 고흥은 달랐다. 공영민 군수의 특별 지시로 공직자 전원이 읍·면에 상주하며 현장을 지켰고, 산불 위험지역 순찰과 대응 점검도 한층 강화됐다.
영농 부산물과 쓰레기 불법 소각을 막기 위한 민·관·군 협력 체계도 조기에 가동됐다. 위험을 미리 차단하고, 상황 발생 시에는 신속하게 움직인 결과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참여가 안전의 기반이 됐다.
산불을 막는 데 힘을 쏟은 고흥군은 동시에 미래 인재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12일부터 5일간, 관내 중학생 18명이 일본 도쿄로 해외 문화 체험에 다녀왔다. 디즈니랜드와 도쿄대학교, 팀랩 플래닛 등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며 일본의 역사·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진로 탐색의 기회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공영민 군수의 민선 8기 공약 중 하나로, 2023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넓은 세상을 직접 보며 꿈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세계를 보는 눈과 진로의 방향을 터주는 교육 행정의 성과다.
여기에 ‘착한 기부의 날’로 이어지는 지역 나눔 문화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고흥군은 5월 16일, 올해 네 번째 온기나눔 고향사랑 착한 기부의 날을 열어 2,600만 원을 기부받았다. 어업회사, 병원, 식품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장아찌와 라면을 기탁한 농업회사도 있었다.
특히,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이어진 읍·면민의 날 행사 기간엔 1억 100만 원의 기부금이 십시일반으로 모였다. 고흥소방서, 한우협회, 체육회장, 지역 건설사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하며 매월 나눔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공영민 군수는 “고흥을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데 기부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군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고흥의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을 막기 위해 한 걸음 더 나간 공직자, 더 넓은 세상을 아이들에게 열어준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조용히 따뜻함을 나누는 주민들. 고흥군은 지금, 눈에 띄지 않지만 분명한 변화의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