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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기 전이 골든타임” 전남도, 산사태 우려지역 싹 점검 나섰다

- 10월까지 대책상황실 운영… 1만여 명 대피체계 구축·201곳 예방사업 조기 완료 추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올해 여름 장마철, 전남도는 단단히 준비 중이다. ‘비 오기 전이 골든타임’이라는 각오 아래, 전라남도는 10월 15일까지 산사태 대책상황실을 본격 가동하고 현장 점검과 응급복구, 주민 대피체계까지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가능성이 40%에 달한다.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사태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전남도는 22개 시군과 함께 산사태 위기 경보 체계를 가동하고, 위기 단계별 비상근무와 기상특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벌써 4천 곳이 넘는 산사태 취약·우려 지역을 일제 점검했고, 그중 469개소는 현장조치를 완료했다. 위험도가 높게 평가된 105개소는 현재 시설 보강 중이다. 지난해 피해가 발생한 장흥 등 9개 지역은 우기 전에 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예방 사방사업도 속도를 낸다. 사방댐 111곳과 계류보전 42곳을 포함한 201개소를 중심으로 조기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위험 지역 145개소는 신규로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됐고, 7,490가구, 총 1만490명의 주민에 대한 대피체계도 새롭게 구축됐다.

 

전남도는 눈에 보이는 변화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살펴보고 있다. 토석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과 산지전용 등 인위적 변화가 일어난 1만9,679필지를 분석하고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위험 요소가 높은 지역은 인명피해 우려지역으로 따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사각지대' 해소다. 도는 산속에 홀로 거주하는 주민과 산지개발 인근 거주자를 집중 관리 대상으로 보고, 마을안전지킴이 1,782명을 운영하며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 대응 훈련도 진행됐다. 지난 4월, 지난해 산사태 피해가 있었던 장흥군 신흥마을에서는 시군과 경찰, 소방, 산림조합, 국유림관리소,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전 같은 대피훈련이 이뤄졌다.

 

박종필 전라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산사태는 순식간에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무엇보다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며 “도민들도 산사태 국민행동요령을 꼭 숙지하고, 재난문자나 방송 등 안내에 따라 신속히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예방은 결과가 보이지 않지만, 재난이 닥쳤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전남도는 올해 여름, ‘보이지 않는 준비’로 도민의 안전을 지켜낼 준비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