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티켓링크가 매크로와 스크래핑 등 자동화 수법으로 이뤄지는 ‘부정예매’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에버스핀의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를 도입하며 실시간 탐지•차단 체계를 구축했지만, 갈수록 지능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얼마나 지속가능한 방어력을 갖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웹 보안 강화 나선 티켓링크, 자동화 도구 실시간 차단 기술 도입
티켓링크를 운영하는 NHN링크는 AI보안 전문기업 에버스핀의 웹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Eversafe)’를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솔루션은 사용자의 접속 패턴을 분석해 빠른 속도 클릭, 조작된 IP, 비정상 브라우저 정보 등 ‘비정상 움직임’을 탐지해 차단하는 방식이다.
에버스핀 측은 “단순 접근 차단을 넘은 정밀한 행위 기반 분석이 핵심”이라며 “공정한 예매 환경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켓링크는 이를 통해 공연•스포츠 티켓 예매 시 봇에 의한 좌석 싹쓸이를 막고, 정당한 사용자 보호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반복되는 대형 해킹 사태… 커머스 보안 ‘비상등’
최근 통신사 해킹, 커머스 플랫폼 장애 등 국내 온라인 서비스 전반에 사이버 공격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티켓링크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해킹 사태들은 단순 예매 혼선이 아닌, 개인정보 유출, 금전적 피해 등으로 번지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해킹의 목적은 정보 탈취와 금전화”라며 “단순 예매 시스템이 아닌, 전체 웹 기반 인프라에 대한 보안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티켓 플랫폼 전반으로 번지는 ‘불공정 예매’의 그늘
매크로와 스크래핑은 단순한 트래픽 문제를 넘어, 시장의 공정성과 신뢰를 무너뜨린다. 인기 공연이 예매 시작과 동시에 동났다며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는 배경에도 자동화 공격이 있다. 티켓링크는 “실시간 차단 기술로 서버 과부하 및 불법 예매 방지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진짜 문제는 불공정 구조를 양산한 시장 질서에 있다.
부정예매가 가능한 구조 자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기술 방어만으로는 땜질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티켓 재판매 시장은 별도 관리 대상이 아니고, 예매 우회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상황이다.
티켓링크의 보안 강화는 분명 반가운 변화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티켓 되팔이’가 여전히 합법처럼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로 막을 수 있는 건 일시적인 방패일 뿐, 시장의 구조와 제도의 개혁 없이 진정한 공정성은 요원하다. NHN링크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단순 방어를 넘어, 예매 시스템의 투명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 개선까지 나서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