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다시 힘차게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넘어, 이제 관광의 패러다임 자체가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들은 단순히 쇼핑이나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K-뷰티, K-의료, K-웰니스 등 고부가가치 체험형 관광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 성형 수술, 건강검진 등 고액 의료 서비스는 K-관광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202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목표가 단순한 입국자 수 증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체류 만족도와 소비의 편의성이라는 본질적 요소에 대한 면밀한 준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결제와 환전의 불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제한된 시간에만 이용 가능한 환전소, 높은 수수료와 불안정한 환율, 카드 결제 한도 제한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액 결제가 수반되는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현재의 금융 시스템만으로는 외국인의 수요를 제대로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세계 주요 관광국들이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기반의24시간 디지털 환전 인프라를 도입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는 이미 공항, 관광지, 병원 인근에 디지털 자산 기반ATM기를 설치하여, 관광객이 본인의 암호자산을 손쉽게 현지 통화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금융 편의성을 넘어,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 규모를 실질적으로 증가시키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한국도 최근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현재 서울 남대문, 명동, 남산타워, 이마트 등 주요 관광지와 유통시설에 코인 기반 디지털 환전ATM기6대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ATM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USDT) 등 주요 암호자산을 즉시 원화로 출금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환전소 운영 시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24시간 접근 가능한 디지털 환전기는 관광객의‘자금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해주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인천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주요 호텔, 의료기관 등 관광객 유입 밀집 지역으로의 확대는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디지털 자산에 익숙한MZ세대와 미주권, 중화권, 동남아 관광객의 수요를 충분히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프라가 더욱 폭넓게 확산되어야 한다.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본인의 디지털 자산을 통해 원화를 인출하거나 결제할 수 있는24시간 디지털 환전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본격 확산해야 할 시점이다. 의료·웰니스 관광 분야에서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이 환율 변동, 카드 수수료, 국제 송금 지연 등의 문제를 해소하면서, 업계와 관광객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민간의 기술과 아이디어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가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수치’에 집중하기보다는, 관광객이 체류 기간 동안 얼마나 편리하게 소비하고 만족할 수 있는지가 이제는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제도화, 그리고 외국인 방문이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범사업의 신속한 추진이 필요하다. 관광특구, 공항, 항만, 호텔, 병원, 면세점 등 주요 지점에 디지털 환전ATM기를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금융 규제와 암호자산 사용 가이드라인을 정비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한다.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 제고는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디지털 금융 강국이자 관광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다. 외국인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결제하고 환전할 수 있는 나라, 그것이 바로‘다시 찾고 싶은 한국’의 첫 조건이다.
벤처기업 (주)다윈KS에서 개발하여 남대문, 명동, 남산타워, 이마트 등에서 설치 운영중인 코인ATM의 사례는 한국이 이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이를 전국 주요 관광 거점과 공항, 의료시설, 호텔로 확산시켜야 할 때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 디지털 전환은, 2026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라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해법이 될 것이다.
한국중소벤처포럼 김영우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