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포드자동차와 SK온의 합작사인 SK블루오벌이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외부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생산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블루오벌 켄터키 공장은 최근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초기에는 포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트럭(F-150 라이트닝)용 배터리가 생산되며, 4분기에는 전기 밴 E-트랜싯용 배터리도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 판매량은 2분기에 26% 감소했으며, 오는 9월 말부터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세액 공제 혜택이 중단되면 수요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는 포드 외에도 전기차 제조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 등을 잠재 고객군으로 두고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닛산과의 배터리 공급 계약 성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인해 블루오벌SK는 당초 계획을 일부 축소했다. 켄터키 공장 인력은 1,450명으로 줄었으며, 두 번째 공장 가동은 지연됐다. 포드 역시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 F-시리즈 출시를 2027년 후반에서 2028년 중반으로 미루면서 테네시 공장 일정도 늦춰졌다.
포드는 전략을 수정해 소형·저가 전기차 모델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시간주 마셜에 건설 중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반면 블루오벌SK는 주류 기술인 니켈·망간·코발트(NCM) 배터리를 생산한다.
포드는 지난해 전기차 부문에서 약 51억 달러(약 7조 1천억 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저가 전기차 출시로 올해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은 출시 첫해부터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