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2분기 실적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타깃은 장기적 성장 회복을 위해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타깃은 지난 2일 종료된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25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예상치 249억3000만 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EPS는 2.05달러로 예상치 2.03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매출과 EPS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온라인을 포함한 동일매장매출은 전년 대비 1.9% 줄었고, 거래 건수는 1.3%, 거래당 평균 구매액은 0.6% 감소했다. 수익성은 할인율 확대와 발주 취소 비용 등으로 압박을 받았다. 반면 디지털 매출은 4.3% 늘었고, 광고와 멤버십, 제3자 마켓플레이스 등 비상품 매출은 14.2% 증가했다.
타깃은 올해 5월 하향 조정했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연간 매출은 한 자릿수 초반대 감소, 조정 EPS는 7~9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회사의 연간 매출은 지난 4년간 사실상 정체 상태였으며, 고객 충성도와 월가 신뢰도는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위치 데이터 분석업체 플레이서.ai에 따르면 매장 방문객 수는 지난 1월 말 이후 거의 매주 감소했고, 주가는 2021년 말 사상 최고치 대비 약 60% 하락했다.
최근 고객과 전직 직원들은 타깃이 독창적인 상품, 깔끔한 매장, 세심한 고객 서비스 등 강점을 잃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깃은 판매 제품의 절반가량을 수입해 높은 관세 부담을 안고 있으며, 프라이드 컬렉션과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축소로 소비자 반발도 일었다.
타깃은 최근 화장품업체 울타뷰티와의 협업이 내년 8월 종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울타뷰티 매장은 타깃 매장 3분의 1에서 운영 중이며, 온라인몰에서도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회사는 해당 협업을 매장 방문 유도와 뷰티 카테고리 강화의 핵심 요인으로 소개했다.
이날 타깃은 마이클 피델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년 2월 1일 CEO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피델케는 타깃에서 20년 근무한 베테랑으로, 브라이언 코넬 CEO는 이사회 의장으로 승진한다. 피델케는 자신이 타깃에서 쌓은 경험을 “자산”으로 평가하며, 내년 2월 이전에도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 가지 우선 과제로 세련되고 독창적인 상품으로 명성 회복, 일관된 고객 경험 제공, 기술 기반 효율적 운영을 제시했다.
피델케는 2분기 매출 추세가 1분기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하면서도,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6개 핵심 상품 카테고리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인기를 끌었던 가정용품에서 입지가 약화됐고, 핵심 제품에만 집중하면서 패션과 디자인 리더십을 일부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디즈니와 마블 테마 아동용 브랜드 ‘필로우포트’의 침구 및 장식용품 확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피델케는 “파트너십을 항상 평가하고 있다”며 울타뷰티 제품을 제외해도 타깃 뷰티 카테고리는 2010년 이후 매년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