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가 지난 2008년 도입한 ‘탄소중립포인트제도’가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내 최초 시행 인증을 받았다. 2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2025 정부혁신 최초·최고 인증패 수여식’에서 광주시는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이번 인증은 2023년 정부혁신 최초 사례로 신청한 제도 가운데 하나로, 전문가와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확정됐다. 행정안전부는 국민 편의와 안전을 개선한 혁신 사례를 대상으로 ‘최초’ 도입 기관과 분야별 ‘최고’ 운영 기관을 선정해 인증한다.
광주시는 2008년 4월 기후변화 대응과 시민 인식 전환을 위해 국내 최초로 ‘탄소은행’을 도입했으며, 현재 ‘탄소중립포인트제’로 운영 중이다. 광주은행과 협약을 맺고 전기·가스·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 감축률에 따라 시민에게 탄소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도 시행 6개월 만에 2만327가구가 참여해 5만7367㎏의 이산화탄소를 줄였으며, 이는 소나무 2만520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 또한 2000㏄급 승용차 27만 대가 1㎞를 줄인 것과 동일한 성과다.
그동안 광주시는 이 제도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주요 수상 내역으로는 ▲지속가능한 우수사례 공모 대통령상(2008) ▲환경대상 저탄소녹색부문 대상(2009)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지속가능 발전분야 환경부장관상(2013) ▲기후변화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2014) ▲기후변화 대응 선도 지자체 우수기관 선정(2014) ▲중국 광저우 국제도시창신상 입선(2014) ▲저탄소생활 실천운동 우수시 선정(2015) 등이 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광주시가 최초로 시행한 탄소중립포인트제는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세계적 에너지 운동”이라며 “앞으로도 광주시는 국민 편의와 안전을 개선하는 제도를 지속 발굴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 밖에도 ‘광주다움 통합돌봄’,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초등 학부모 10시 출근제’, ‘청년드림은행’ 등 전국 최초 운영 사례에 대한 추가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정책으로, 시행 초기부터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은 심야 시간대에도 아이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선도적 시도로 평가된다.
광주시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탄소 감축과 생활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며, 시민 참여형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탄소중립포인트제는 단순히 에너지 절약을 넘어서 시민들의 생활 패턴과 환경 인식을 바꾸는 문화 운동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실생활과 연계한 혁신 정책을 발굴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약자 보호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으로 광주시는 정부혁신 정책 분야에서 국내 최초 사례로 인정받는 동시에, 시민 참여와 지역사회 변화를 이끄는 모범 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